中 'TV 2등' 주장에 LG "싼 거 여러개 팔아서…아직 격차 커"[CES 현장]

강태우 기자 2024. 1.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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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10일(현지시간) 중국 TV업체들의 추격에 대해 "여전히 격차가 크다"고 강조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업체들은 글로벌 TV 시장 2위인 LG전자(066570)를 제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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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E사업본부 브리핑…"출하량 아닌 매출로 봐야"
닮은 듯 다른 '투명 스크린' 내놓은 삼성·LG…경쟁 본격화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HE사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1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강태우 기자 =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10일(현지시간) 중국 TV업체들의 추격에 대해 "여전히 격차가 크다"고 강조했다.

백 상무는 이날 'CES 2024'에서 열린 HE사업본부 브리핑에서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로 인한 대응책'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중국 업체들이 주장하는 출하량은 내수용이 포함돼 있다. 반면 매출로 보면 TCL, 하이센스는 둘이 합쳐도 15%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업체들은 글로벌 TV 시장 2위인 LG전자(066570)를 제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CES 기간 양사는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서로 "글로벌 TV 시장 2위가 됐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들이 출하량을 기준으로는 LG전자를 앞선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TV 출하량은 3630만대, 하이센스와 TCL 출하량은 2700만대와 2620만대로 집계됐다. LG전자는 2291만대로 4위다.

다만 백 상무는 "출하량으로 볼 때 TCL이 25%, 하이센스가 35% 수준인데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 중 25%가 중국 내수"라며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을 거의 안 하고, 우리는 중국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유니트(unit·출하량) 베이스로 보면 (중국업체가 더 높은 건) 맞는데 컨트리 베이스로 보면 격차는 아직 크다"며 "특히 프리미엄 격차는 여전히 난다"고 덧붙였다. 올레드 TV 한 대, 저가형 TV 한 대를 팔아도 출하량으로는 같은 '1대'로 잡히기 때문에 매출로 비교하는 게 맞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글로벌 TV 시장 실적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삼성전자(005930)는 29.9%(매출 기준)로 점유율 1위, LG전자(066570)는 16.4%로 2위를 차지했다. TV를 세분할 경우 올레드 TV 시장에선 LG전자가 선두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무선 투명 올레드 TV가 공개되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편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 2023'에 나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은 이번 CES에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투명 마이크로 LED를, LG전자는 투명 올레드 TV를 공개하며 '투명 스크린' 경쟁을 본격화했다.

같은 날 이뤄진 CEO 간담회에서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경쟁사가 낸 마이크로 LED를 직접 봤다. 가격 때문에 B2C(소비자판매)로 오기엔 아직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100인치 이상에만 마이크로 LED를 하고 그 이하에는 올레드를 집중한다"며 "다만 투명 마이크로 LED의 기술 발전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B2B 시장을 먼저 보고 제품을 내놨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우리는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먼저 보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다고 하지만 소비자 니즈에 따라 가격은 바뀌고 투명 시장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스크린이 있는 곳에는 사업 영역을 어떻게 확장할까를 고민 중"이라며 "투명 마이크로 LED 등을 통해 여러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려 한다"고 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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