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탐냈던 '페디급' 새 외인, 리그 지배 가능? 풀어야 할 과제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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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크로우는 2021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을 했다.
크로우처럼 빅리그 풀타임 선발을 경험한 투수는 없었다.
풍부한 빅리그 경험을 갖춘 크로우가 1선발 역할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이닝과 승리를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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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크로우는 2021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을 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6경기에 나서 116⅔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성적은 4승8패, 평균자책점 5.48. 인상적인 활약이라 보긴 어렵지만,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을 돈 경험까지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2022시즌엔 불펜으로 변신해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등 선발-불펜을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고작 5경기를 뛰었으나,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된 올해는 제 모습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KIA 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 팀들도 크로우에 눈독을 들인 이유다.
크로우는 150㎞ 초반 직구에 투심,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다. 최근 빅리그 투수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스위퍼 역시 구사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깨 부상 전력이 걸림돌로 여겨졌고 KIA는 이 부분에서의 물음표를 해소하고자 했다. 미국 현지 메디컬 체크 자료를 토대로 국내에서 검증 작업을 반복했고, 최종 OK 사인을 냈다.
지난 2년 간 KIA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의 선발 경험은 주로 마이너리그에 맞춰져 왔다. 크로우처럼 빅리그 풀타임 선발을 경험한 투수는 없었다. 불펜 전환, 어깨 부상 등으로 두 시즌 간 선발 등판이 없었지만, KBO리그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KIA. 하지만 외인 원투 펀치의 활약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5강 이상의 성적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 풍부한 빅리그 경험을 갖춘 크로우가 1선발 역할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이닝과 승리를 책임져야 한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크로우가 피츠버그 선발로 활약했던 2021시즌 116⅔이닝 동안 던진 투구수는 총 2171개. 이닝당 18.6개의 공을 던졌다. 6이닝 투구는 단 3번에 불과했지만,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장식했다.
피츠버그 선발 시절 크로우는 이닝 당 투구 수가 많은 축에 속했다. 구위는 위력적이었으나 제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불펜으로 전환한 2022시즌 60경기 76이닝을 소화할 때도 이닝 당 투구수는 18개였다. 6이닝까지 산술적으로는 100개 안팎의 투구 수를 기록할 수 있는 수치. 하지만 KIA가 기대하는 것은 최소 6이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KBO리그에선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적용된다. 로봇 심판이 내리는 판정은 메이저리그에 앞서 KBO리그가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것. 일찍이 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크로우 입장에선 한국 야구 적응 뿐만 아니라 생소한 ABS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효율적으로 투구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크로우는 지난 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지배했던 에릭 페디와 비교되고 있다. 크로우가 페디급 활약을 펼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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