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집단 학살 혐의' 재판 개시
[930MBC뉴스]
◀ 앵커 ▶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국제 사법재판소의 재판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스라엘을 제소한 남아공 측은 집단 학살 의도가 명백한 군사 작전이라며, 긴급 임시 조치를 촉구했는데요.
이스라엘 역시 오늘 변론에 나서 정당한 방어 행위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그건 하마스 짓이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사법재판소 앞.
팔레인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모였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습니다.
공개 심리 첫날 남아공 측 변호인단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집단 학살 조약을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간인을 향해 군사 공격을 수행하는 방식에 집단 학살 의도가 명백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작전 중단 등 구속력 있는 임시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소에 촉구했습니다.
[블린 니 그랄라이/남아공 법무팀] "피해자들은 세상이 무엇이라도 도와주기를 바라는 절망적이고 절박한 심정으로 자신들의 처참함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판단은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데다, 지금까지 특정 국가에 대한 집단 학살 혐의가 인정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긴급 임시 조치 결론은 이달 말쯤 나올 수도 있지만 판결을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휴전에 대한 국제 여론을 환기시킬 수는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판 전날 이스라엘군이 비무장 상태의 팔레스타인 형제 3명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다치고 1명이 숨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게도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변론에 나서기로 한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이 반인도적 범죄와 성범죄를 다시 저지를 수 있도록 남아공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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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기자(righ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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