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대기기업 50곳 달해…"병목현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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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11일 14: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를 기다리는 기업들이 늘면서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비 심사를 청구한 기업 가운데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고 통과된 기업이 없을 정도로 심사가 밀려 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서 상장 심사를 다루는 곳은 상장부와 기술기업상장부 두개 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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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인력 한정돼 있는데 코스닥 상장 나선 기업 쏟아져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를 기다리는 기업들이 늘면서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중소형 공모주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작년 3분기부터 올 초까지 상장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코스피 상장 심사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5개월)을 제외하고 2개월 내외에서 완료됐으나 코스닥 상장 심사는 4~6개월 이상 소요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뒤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곳이 50여곳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 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HD현대마린솔루션(12월)과 플랜텍(11월)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심사를 통과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9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비 심사를 청구한 기업 가운데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고 통과된 기업이 없을 정도로 심사가 밀려 있다. 거래소 심사 기간만 최소 4개월 이상 소요되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등을 거쳐 효력이 발생하기까지 1개월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상장까지는 6개월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심사 일정이 밀리는 표면적인 원인으로 상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소형 기업들이 공모주 시장 과열 분위기를 타고 자금조달을 위해 코스닥 상장이나 스팩 합병을 신청했다. 작년 코스닥에 132개 기업이 상장했는데, 이는 2011~2022년 평균(88개) 대비 50% 상승한 수치다.
거래소 IPO 심사인력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숫자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서 상장 심사를 다루는 곳은 상장부와 기술기업상장부 두개 부서가 있다. 한 부서당 3개 팀이 있고 통상 5~6명으로 구성된다. 매년 100건 넘는 코스닥 기업을 30여명 인력이 전부 심사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신청 건수가 증감하는 특성상 고정 인력을 더 채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면서 심사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파두사태’를 겪고 난 뒤 거래소가 영업실적이 없는 기업을 꼼꼼하게 확인한 측면도 영향을 줬다. IB업계 관계자는 “심사 기조에 변화는 없다는 것이 거래소의 공식 입장이지만, 실적 추정치를 세세하게 검토해 통과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IPO기업 상장은 110~120개 내외일 것으로 내다봤다. IPO 공모 규모는 3조~3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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