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에 나선 포항, 첫 외인 캡틴 완델손 발표
창단 51년을 맞이한 포항 스틸러스는 변화의 연속이다.
감독과 사장에 이어 캡틴까지 바뀐다. 창단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게 됐다. K리그 최고를 자부하던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꾸자마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완델손(34)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포항은 12일 “이번 시즌 선수단을 이끌 새 주장으로 완델손을 뽑았다. 부주장은 한찬희와 허용준이 맡는다”라며 “포항 역사에서 외국인 선수가 주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밝혔다.
포항이 브라질 출신 완델손을 주장으로 영입한 것은 포항 입단만 세 번 할정도 믿기 힘든 인연이 영향을 미쳤다. 포항에서 뛴 햇수는 4년. 104경기를 뛰면서 20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로는 5번째에 해당하는 출전 기록이다.
완델손은 전성기 빠른 발을 무기로 수비를 헤집는 테크니션이었다. 2015년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에 입단하면서 처음 K리그와 인연을 맺었는데,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7년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반 년 임대 계약이라 만족할 만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 포항에 재차 입단하면서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그해 15골 9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라이벌인 울산 현대와 K리그1 최종전이었다. 울산을 상대로 선제골을 책임진 뒤 종료 직전 페널티킥(PK)까지 얻어내면서 상대의 우승 희망을 꺾어버린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2022년 다시 포항에 돌아온 뒤에는 십자인대 파열로 예전 같은 스피드는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에 필요한 위치라면 최선을 다했고, 측면 수비수로 변신에 성공했다. 먼저 한국을 밟은 선수로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준 것도 인정받을 만 했다. 김기동 전 포항 감독은 2022년 사석에서 “완델손은 새 선수가 들어오면 본인이 가이드처럼 포항 생활을 이끈다”며 “은퇴하면 에이전트로도 성공할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맏형 노릇을 했던 완델손은 이제 포항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 1차 전지훈련부터 자신의 새 역할에 나서고 있다. 완델손은 “구단 최초 외국인 주장으로 선임돼 영광”이라며 “우리가 한 가족으로서 서로 돕는다면 더 높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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