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한은, 기준금리 8연속 동결…금리 인하 언제쯤?

유덕기 기자 2024. 1. 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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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은 경제부 유덕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유 기자, 금리 이야기 준비했군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묶었죠. 그런데 이 금리를 당분간 내리기가 어렵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지금 8연속 금리 동결입니다.

3.5% 금리 유지는 사실 시장에서는 거의 확정적으로 예상했던 바인데요.

더 큰 관심사는 과연 올해 금리가 언제 내리기 시작할 것이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해 상반기 안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금통위원들의 의견들은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 금통위 위원들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3개월 동안에 대한 판단이기는 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에 매우 분명히 선을 그은 거죠.

이 총재는 여기에 개인 의견이라는 대전제를 달고서 금리 인하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미 연준이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세 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뒤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예측이 분분했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르면 2분기에도 인하할 수 있지 않겠냐 하는 예측도 있었습니다.

부동산 PF 위기, 그리고 고금리 기조로 인한 내수 경기 위축 등을 근거로 한 전망들이었는데 이런 기대들에 선을 그은 겁니다. 

<앵커>

아직 연초인데 6개월 이상 쉽지 않다면 언제 금리가 낮아질지 알 수가 없겠습니다. 어떤 이유로 어렵다는 건가요? 

<기자>

일단 물가 상승률을 봐야 합니다. 이렇게 점차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5개월째 3%대의 고공행진 중입니다.

섣불리 금리를 인하했다가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오히려 물가 상승률을 키울 수 있다고 금통위원들이 판단한 겁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다양한 투자처가 있는 경우라면 금리를 인하했을 때 경기 부양 효과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 금리를 낮추면 돈이 부동산에 몰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한은 판단입니다.

역대급으로 불어나 은행권 기준 1천95조 원, 사상 최대로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된 가계부채가 더 커지는 걸 막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유동성을 늘려 경기 부양할 필요성도 아직 시급하지는 않다는 판단도 있습니다.

고금리 긴축 기조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동차, 반도체 수출이 점점 살아나 이를 상쇄해 국내 경기가 전망치인 2.1%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는 겁니다.

고금리가 장기화 이후에 불거진 부동산 PF 불안과 관련해서는 한은은 금리를 낮춰서 대응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관련 위험이 시장 불안정으로 번진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인데, 다만 금통위 결정문에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증대되었다"라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결정문에서 부동산 PF 리스크를 언급한 건 레고랜드 사태 직후였던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입니다.

관련 금융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우리 금리에 영향을 많이 주는 미국 금리도 한번 짚어보죠. 김범주 특파원이 미국 소비자물가 소식 조금 전에 전해 오기도 했는데 미국 금리는 언제쯤 내릴까요. 

<기자>

먼저 밤사이에 미 연준이 금리 결정할 때 주요하게 보는 지표 중에 하나인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왔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는데요. 전월의 3.1%보다도 그리고 시장의 예측치보다도 높았습니다.

중앙은행들의 목표인 2%대와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지난달 미 연준이 0.25% 포인트 금리 인하와 경제 연착륙을 언급한 이후 커진 금리 인하의 기대감.

일각에서는 올해 두 번째 연준 회의가 있는 3월에 금리 인하가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왔는데, 연준인사들이 잇따른 내파적 발언들을 하면서 2분기 이후로 금리 인하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었습니다.

고용 지표도 좋게 나오던 차에 예상을 웃도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온 겁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쉽지 않은 거죠.

우리 금리는 기축통화국인 미국 금리 상황을 참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현재 2% 포인트 역대 최대인 한미 금리 차로 달러 유출과 환율 상승 압박도 있습니다.

미국이 먼저 금리를 내린 뒤 우리 금리를 내리는 게 안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리 금리 인하 시기는 대내외 여건을 다 봤을 때 3분기 이후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감이 실려 이자 부담 역시 지금 정도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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