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이적료 최대 36억'...손흥민 떠난 다이어, 김민재 백업? 경쟁자? 바이에른 뮌헨 임대+등번호 15번

오종헌 기자 2024. 1. 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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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뮌헨. 뮌헨 입단을 확정한 다이어. 올 시즌 임대+1년 연장옵션. 등번호 15번을 달고 뛴다.
사진=뮌헨. 뮌헨 입단을 확정한 다이어. 올 시즌 임대+1년 연장옵션. 등번호 15번을 달고 뛴다.
사진=뮌헨. 뮌헨 입단을 확정한 다이어. 올 시즌 임대+1년 연장옵션. 등번호 15번을 달고 뛴다.

[포포투=오종헌]


에릭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뮌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2024년 6월 30일까지 다이어와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다이어는 뮌헨에서 등번호 15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훗스퍼 역시 "우리는 다이어를 잔여 시즌 동안 임대 이적시키기로 뮌헨 측과 합의했다. 또한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다이어의 계약에 대해 "6개월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초기 이적료는 없으며, 200만 유로(약 29억 원)에서 250만 유로(약 36억 원) 정도의 보너스 조항이 추가됐다"고 언급했다.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다이어와 계약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우리 팀 수비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다이어의 능력과 국제 대회 경험은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다이어 역시 "뮌헨 이적은 나의 꿈이었다. 누구나 어린 시절 뮌헨 같은 팀에서 뛰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뮌헨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믿을 수 없는 역사를 보유한 팀이다. 나의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고, 하루 빨리 새로운 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사진=뮌헨. 뮌헨 입단을 확정한 다이어. 올 시즌 임대+1년 연장옵션. 등번호 15번을 달고 뛴다.
사진=뮌헨. 뮌헨 입단을 확정한 다이어. 올 시즌 임대+1년 연장옵션. 등번호 15번을 달고 뛴다.

# 토트넘 10년차 다이어...이전과 달랐던 올 시즌


다이어는 2014년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센터백, 우측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이 강점이었던 다이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초기에는 주로 3선에 뛰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자리를 오가며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줬고, 이후 센터백으로 완벽하게 정착했다.


3백을 사용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도 주전으로 뛰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 부임과 동시에 발기술이 좋은 다이어를 중앙에 두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다빈손 산체스 같은 선수들을 양 옆에 배치했다.


지난 시즌 역시 입지는 탄탄했다. 클레망 랑글레가 임대로 합류하긴 했지만 다이어보다는 데이비스의 경쟁자에 가까웠다. 콘테 감독이 3백 왼쪽에 배치될 수 있는 왼발 센터백을 원했기 때문이다. 다이어는 로메로와 함께 3백의 중심축을 담당하며 프리미어리그(PL) 33경기에 출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다이어가 주전인 건 변함이 없었지만 불안한 수비력은 꾸준하게 도마에 올랐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63실점을 허용하며 최다 실점 6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모든 실점이 다이어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수비력이나 빌드업에서 어느 하나 합격점을 받기에는 어려웠다.


이 때문에 센터백 영입 보강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리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해 여름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개편이 진행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센터백은 매 경기 두 명이 출전한다. 로메로를 수비의 핵심으로 낙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이비스만 남기고 조 로든, 자펫 탕강가, 산체스 등은 모두 처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과 울버햄튼 경기 도중 경합 중인 다이어와 황희찬

다이어는 팀에 남았지만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이적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때도 뮌헨과 연결됐고 번리, 본머스, 노팅엄 포레스트 등 PL 클럽들이 관심을 드러냈지만 다이어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시즌 당시만 하더라도 다이어는 "나는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일하는 걸 즐기고 있다. 기존과 다른 스타일이지만 새로운 축구를 배우는 건 즐거운 일이다"며 신임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 대한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시즌 개막과 동시에 현실은 정반대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 반 더 벤을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3번째 옵션은 데이비스였다. 다이어가 부상 때문에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가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오히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조합이 가동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도 해당 조합으로 경기를 치렀고, 다이어가 뛸 자리는 없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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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1월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다이어의 계약이 오는 6월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에 뮌헨이 재차 관심을 드러냈다. 뮌헨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김민재,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총 3명의 1군 센터백 자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더 리흐트가 전반기 대부분의 시간을 부상으로 결장하게 됐다. 이에 김민재, 우파메카노는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거의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이 때문에 센터백 보강 필요성이 제기됐고, 무성한 소문 끝에 다이어가 합류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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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인과 재회하게 된 다이어


이로써 다이어는 케인과 다시 한번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사이다.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인 케인이 본격적으로 1군에서 자리잡기 시작했던 시기가 다이어의 합류 시기와 맞물린다.


케인은 다이어보다 6개월 빨리 토트넘을 떠나 뮌헨에 입단했다. 케인은 토트넘의 간판스타이자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이미 PL에서는 최정상급 선수이며 레전드로 평가 받고 있었다. 케인은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출신 다이어와 케인은 뮌헨에서 재회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출신 다이어와 케인은 뮌헨에서 재회하게 됐다.

이후 매 시즌 꾸준하게 많은 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역시 리그에서만 30골을 터뜨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팀 성적이 문제였다. 토트넘은 또다시 무관에 그쳤고, PL 8위에 위치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케인은 이적을 결심했다. 토트넘과의 계약 만료 1년 앞둔 가운데 많은 팀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케인을 보내길 원하지 않았다. 막대한 주급을 주겠다고 말하며 재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케인은 돈이 아닌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뛰길 바랐고, 뮌헨이 관심을 드러냈다.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뒤 그를 대신할 선수가 없었다. 최전방에 확실한 득점원을 갖추기 위해 케인 영입에 나섰다.


이적 작업은 상당히 지연됐다. 뮌헨은 7월 초 토트넘에 두 번의 공식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이 역시 모두 거절 당했다. 잉글랜드, 독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뮌헨은 7,000만 유로(약 1,013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진 첫 번째 제안을 했지만 토트넘으로부터 거절 당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출신 다이어와 케인은 뮌헨에서 재회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출신 다이어와 케인은 뮌헨에서 재회하게 됐다.

이어 뮌헨은 두 번째 이적 제안을 보냈다. 금액이 다소 상향 조정됐다. 당시 이적 제안 속 금액은 8,000만 유로(약 1,158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토트넘으로부터 답변이 왔다. 이번에도 역시 거절이었다.


그럼에도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토트넘과의 합의를 이뤄냈다. 뮌헨은 대표단을 꾸려 직접 런던까지 찾아가 다니엘 레비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회담은 긍정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얼마 뒤 케인이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뮌헨으로 이적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결국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46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계약 기간은 4년이다. 또한 케인은 레반도프스키의 등번호 9번을 달고 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출신 다이어와 케인은 뮌헨에서 재회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출신 다이어와 케인은 뮌헨에서 재회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100점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케인은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하고 있다. 현재 리그 15경기에서 21골 5도움을 터뜨리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40골 이상도 가능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도 6경기 4골을 넣었다.


다이어는 반 년 먼저 뮌헨으로 이적해 뛰어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케인의 도움을 받아 다소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위고 요리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과 함께 리더그룹으로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에 앞두고 있는 다이어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출신 다이어와 케인은 뮌헨에서 재회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 출신 다이어와 케인은 뮌헨에서 재회하게 됐다.

# 김민재와 호흡 맞추게 된 다이어...주전 경쟁 가능할까?


이제 다이어의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은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전반기 제대로 뛰지 못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라는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나마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차출된 현재는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 역시 지난해 여름 뮌헨에 합류한 선수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인 그는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뛰어난 경기력에 힘입어 입단 1년 만에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 중 한 팀이 바로 나폴리였다.


당시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이에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도 존재했다. 쿨리발리는 수 년 동안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군림하며 세리에A 정상급 선수로 분류됐다. 그런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유럽 진출 2년차에 빅리그 경험도 없었던 김민재였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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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재는 이러한 의구심을 씻어내고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결국 나폴리는 든든하게 후방을 지켜준 김민재의 존재감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민재도 데뷔 시즌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세리에A 사무국은 엄청난 임팩트에 보여준 김민재에게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여했다.


자연스럽게 가치는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650만 유로(약 93억 원)였던 김민재의 몸값은 6,000만 유로(약 858억 원)까지 상승했다.이적설도 발생했다. 김민재의 계약 안에는 5,000만 유로(약 715억 원)의 바이아웃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적에 특별한 걸림돌은 존재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먼저 김민재와 연결됐지만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결국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지난해 여름 센터백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나면서 보강이 필요해진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해 중앙 수비를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기초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육군훈련소에 입소했지만 해당 기간에도 협상은 진행됐다. 결국 공식 발표가 나왔다. 김민재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됐다.


당시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 같은 클럽이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할 것이다.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고, 그 다음 가능한 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김민재는 곧바로 뮌헨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뮌헨은 프리시즌 기간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다. 김민재는 그 중 가와사키 프론텔레전에 출전해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도 다시 선발로 나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2023-24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에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뮌헨에서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뛰고 있으면서 A매치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 이에 혹사를 우려하는 시선이 발생했지만 김민재는 "못 뛰어서 힘든 것보다는 차라리 많이 뛰어서 힘든 게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빡빡한 강행군 속에서 매번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김민재는 9월 말 독일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로부터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당시 마테우스는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에는 미치지 못했다. 뮌헨 수비의 불안 요소로 남을 수도 있다. 그는 하루빨리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영입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기대 이하다"고 밝혔다.


또한 12월 초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5 대패를 당했 뒤에도 비판을 받았다. 센터백이었기 때문에 대량 패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인트 단장은 김민재에게 믿음을 보였다. 그는 "우리 모두 김민재가 매 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러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옹호했다.


좋은 평가를 받은 적도 있다. 김민재는 2023 발롱도르 최종 순위 2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당시최종 명단 30인 중에 센터백 포지션인 선수는 김민재 포함 3명이었다. 남은 두 선수 모두 쟁쟁한 후보들이었다. 바로 후벵 디아스와 요수코 그바르디올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현재 맨체스터 시티에서 함께 뛰고 있다.


우선 디아스는 지난 시즌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센터백이다. 2020년 여름 맨시티에 입단한 그는 조금씩 입지를 넓혔고 이내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PL 26경기, UCL 12경기, FA컵 3경기를 소화했고, UCL과 FA컵의 경우 결승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바르디올은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2002년생으로 지난 시즌 RB라이프치히의 주전 센터백으로 뛰며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코뼈에 금이 가 특별 제작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참가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7경기를 소화하며 크로아티아가 3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김민재는 최종적으로 22위를 기록했다. 2019년 손흥민의 순위와 같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위에 오르며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김민재 역시 손흥민의 첫 번째 순위와 같은 순위에 오르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또한 디아스(30위), 그바르디올(25위)을 제치고 이번 발롱도르 센터백 후보 3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거뒀다.


사진=발롱도르
사진=발롱도르

해외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0월 중순 16살부터 36살까지 각 나이별로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했다. 이 매체는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로 나타낸 'CPM'이라는 지표를 기반으로 이를 정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김민재가 소환됐다. 26살 최고의 축구선수로 김민재가 꼽혔다. 프렝키 더 용(바르셀로나),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등 굵직한 선수들을 제쳤다.


'ESPN'은 "김민재는 이제 유럽 5대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나폴리의 반짝했던 지난 시즌, 그리고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같은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는 것 때문에 김민재를 과대평가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향후 5년 내 세계 최고 센터백이 될 가능성에 표를 던졌다"며 김민재를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영국 '스포츠 키다'는 지난달 24일 2023년 한 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센터백 TOP5를 선정했다. 김민재는 디아스, 다비드 알라바, 윌리엄 살리바, 반 다이크(리버풀, 네덜란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을 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피지컬적인 특성은 물론 침착함과 기술적인 자질들도 보여줬다.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이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평가를 받았던 김민재는 전반기 막바지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 맨유를 상대로 U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김민재는 팀이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또한 슈투트가르트, 볼프스부르크와의 2연전도 모두 소화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달 18일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뮌헨 입단 후 첫 골을 신고했다. 뮌헨은 이 골에 힘입어 슈투트가르트에 3-0 완승을 거뒀다. 김민재는 해당 경기에서 전반전 한 차례 득점에 성공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이 취소되는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데뷔골을 신고하게 됐다.


김민재는 현재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다. 대한민국이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김민재는 2월 중순에나 돌아와 다이어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가능성이 높은 건 내달 19일 보훔 원정이나 25일 RB라이프치히와의 홈 경기다.


앞서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는 현재 뮌헨에 있다. 우리는 그를 영입하기 위한 이적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모든 것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다. 좌우 센터백을 모두 뛸 수 있고 3백도 소화할 수 있다. 또 과거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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