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전기차 빈자리, AI와 에어 택시가 채웠다

라스베이거스(미국)=고성민 기자 2024. 1.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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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는 한때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리기도 했으나 올해는 예년만큼 전기차가 전시장을 꿰차지 않았다.

전기차의 빈자리는 인공지능(AI)과 하늘을 나는 '에어 택시', 수소가 채웠다.

CES는 그간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새로운 전기차가 쏟아져 나왔다.

CES 2024에 참석한 대형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대신 수소와 AI에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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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는 한때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리기도 했으나 올해는 예년만큼 전기차가 전시장을 꿰차지 않았다. 전기차의 빈자리는 인공지능(AI)과 하늘을 나는 ‘에어 택시’, 수소가 채웠다.

10일(현지시각)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유력 자동차 기업 전기차는 기아의 PBV(목적기반차), 혼다의 ‘0시리즈’ 콘셉트만 있었다. 스타트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베트남 빈패스트, 튀르키예 토그(TOGG), 대만 폭스콘이 주도하는 MIH, 미국 멀런 오토모티브 정도다.

슈퍼널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서 공개한 신규 기체 S-A2. /고성민 기자

CES는 그간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새로운 전기차가 쏟아져 나왔다. 불과 작년만 해도 폭스바겐 ID.7, 소니혼다모빌리티 아필라, 스텔란티스 산하 램(RAM)의 전기 픽업트럭 ‘램 1500 레볼루션’이 CES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BMW는 차 색깔이 자유롭게 바뀌는 콘셉트카 ‘i 비전 디’, 푸조는 한 번 충전으로 800㎞를 달리는 ‘인셉션’ 콘셉트로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줬다.

작년 8개의 기조연설 중 2개를 자동차 기업 수장이 맡았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최고경영자)다. 올해 CES에서는 자동차 기업 수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각)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전경. /고성민 기자

CES 2024에 전기차 공개가 적었던 이유는 ‘디트로이트 빅3′로 불리는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가 모두 불참한 영향이 있다.

미국의 오토모티브뉴스는 “CES가 모터쇼와 동일한 역풍에 직면했는지 여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자동차 기업은 신차 공개를 위해 자체적으로 맞춤형 행사를 기획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또 “자율주행은 더 이상 자동차 산업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고, 작년에는 GM의 자율주행차 크루즈가 말썽을 부리는 문제가 특히 두드러졌다”고 했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로이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마력과 같은 성능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기능이 두각을 나타낸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하늘을 나는 ‘플라잉 카’를 전시하고 있다. /고성민 기자

CES 2024에 참석한 대형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대신 수소와 AI에 중점을 뒀다. 현대차는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수소 사회를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은 AI 음성비서를 각각 발표했다. 벤츠는 사용자가 AI 음성비서의 성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폭스바겐은 챗GPT에 기반한 AI 음성비서, BMW는 아마존과 협업한 알렉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AI 음성비서를 각각 내세웠다.

일명 ‘에어 택시’로 불리는 하늘을 나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회사 슈퍼널은 신형 기체 ‘S-A2′,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는 ‘플라잉 카(flying car)’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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