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곰의 신출귀몰 탈출기… 헬리콥터에 매달려 도착한 곳은?[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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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비가 쏟아지는 깜깜한 밤.
반달시 곰 사육 농장에서 곰 두 마리가 탈출한다.
곰은 목숨 건 탈출 끝에 구사일생, 어제의 슬픔을 뒤로하고 붉게 떠오르는 오늘의 태양을 맞으며 평온한 푸른 땅에 도착한다.
그림책은 2021년 불법 사육 농장을 탈출한 뒤 5개월 동안 잡히지 않아 빠삐용이라는 별명을 얻은 실제 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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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김선배 지음│호랑이꿈
세찬 비가 쏟아지는 깜깜한 밤. 반달시 곰 사육 농장에서 곰 두 마리가 탈출한다. 뉴스 속보가 나오고, 경찰은 포수와 수색견을 대동해 추격에 나선다. 경찰은 곧바로 인근 야산에서 한 마리를 사살하고, 나머지 한 마리는 쫓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곰의 행방이 묘연하다. ‘곰이 기차를 타고 가는 걸 봤다’ ‘비행기에 매달려 가는 걸 봤다’는 목격담이 떠돌고, 이 신출귀몰한 곰에게 ‘빠삐용’이라는 별명까지 붙는다. 곰은 어디로 간 걸까.
세상 사람들은 빠삐용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그림책은 빠삐용의 ‘탈출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색견에게 쫓기다 동굴에 숨고, 낭떠러지 끝에 몰려 기차 위로 떨어지고, 어쩌다 헬리콥터에 매달려 간다.
이 한 장면, 한 장면은 하나같이 과감한 구도, 강렬한 색감, 역동적인 선으로 표현돼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펼쳐진다. 목숨을 건 탈출이 주는 속도감, 지나치게 비장해지지 않도록 하는 살짝 숨겨놓은 재치, 그리고 사이사이에 보이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해져 조화롭게 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사람들에겐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모를 신출귀몰한 빠삐용이지만 실은 뜬장에서 태어나 한번도 세상 밖으로 나온 적이 없는 작고 어린 곰. 곰은 목숨 건 탈출 끝에 구사일생, 어제의 슬픔을 뒤로하고 붉게 떠오르는 오늘의 태양을 맞으며 평온한 푸른 땅에 도착한다. 제발 그곳이 곰의 땅이길.
그림책은 2021년 불법 사육 농장을 탈출한 뒤 5개월 동안 잡히지 않아 빠삐용이라는 별명을 얻은 실제 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44쪽, 1만68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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