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치지직?…윤곽 잡힌 트위치 스트리머 대이동
우왁굳·서새봄·한동숙·풍월량 등 결정
앞서 시험 방송…침착맨·릴카 '미정'도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오는 2월 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인터넷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빈자리를 두고 기존 '아프리카TV'와 신생 '치지직' 간 스트리머·시청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신의 거취를 밝히는 방송인들도 속속 나타나는 모양새다.
일부 스트리머의 경우 플랫폼 선택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등 고심을 이어가고 있으나, 일찍이 향방을 정한 이들의 모습도 적지 않다. 스트리머들은 각자 자신의 콘텐츠 영역, 플랫폼의 이미지나 안정성·적합성, 향후 활동 방향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인터넷방송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지난해 12월 망사용료 부담 문제를 이유로 올해 2월 말께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출시 소식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기존 국내 강자인 아프리카TV와의 유치 경합이 예고된 바 있다.
전날 기준 '우왁굳(팔로워 104만1000여명, 이하 트위치 기준)' '서새봄냥(68만1000여명)' '한동숙(65만7000여명) '풍월량(61만9000여명)' 등 일부 트위치 스트리머들은 저마다 향후 활동할 방송 플랫폼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 우왁굳은 지난 5일 방송을 통해 올해 2월께 아프리카TV로 이동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자신이 기획한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고세구·릴파·비챤·아이네·주르르·징버거)'도 함께 이적한다고 밝혔다.
반면 종합 게임 스트리머 서새봄냥과 한동숙, 풍월량은 이달 진행한 방송을 통해 저마다 "치지직으로 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처럼 비교적 팬층이 두터운 스트리머들 외에도,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 시점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자신의 '새 둥지'를 알리는 이들도 늘어나는 듯하다.
먼저 아프리카TV로 넘어온 이들을 살펴보면 소통·춤 콘텐츠 영역에서는 '고라니율' '박틸다' '우정우정우정우정' '윤개굴이' '하루짱' 등이 있다.
버튜버 아티스트·스트리머로 구성된 '아카이브 스튜디오(비몽·샤르망·여르미·에뇨·한결·u32)'도 아프리카TV행 소식을 전한 바 있으며, 해당 플랫폼으로 소속을 옮긴 '단츄' 등 개인 버튜버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반대로 신생 플랫폼 치지직으로의 이적을 밝힌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현·따효니·룩삼·얍얍 등 게임 전문 엔터테인먼트 '인챈트' 소속 스트리머 대부분이 치지직행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출신 '울프', 스트리머 겸 웹툰 작가인 '레바' 등도 방송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이적 사실을 전했다.
아울러 삼식·서넹·다주·양띵 등 '양띵크루'가 새 플랫폼 활동 축하식을 이달 19일 예고한 가운데, 일부 멤버가 '치지직행' 소식을 유출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무게감 있는 스트리머 가운데 고심을 이어가며 최종 확정을 내리지 못한 이들도 찾아볼 수 있다.
9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오킹', 리그오브레전드 스트리머 '괴물쥐123(팔로워 92만1000여명)', 종합 스트리머 '랄로(68만여명)' '우정잉(38만4000여명)',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릴카(34만7000여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양 플랫폼에서 시험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침착맨(79만2000여명)'은 최근 "이렇게 (이번주 방송을 두 플랫폼에서) 징검다리로 했다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이번주 안에 끝을 보겠다는 뜻"이라고 언급하면서, 조만간 플랫폼 결정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처럼 아프리카TV와 치지직 가운데 방송을 이어갈 곳을 택하는 배경에는 플랫폼마다의 특색이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치지직은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긍정적인 이미지와 신규 서비스에 따라 굳어진 기존 문화가 없다는 점,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트위치와 유사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기준이 높은 가이드라인을 따라 인터넷방송다운 '날것'을 표현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아프리카TV의 경우 십수년째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는 플랫폼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선정적인 콘텐츠나 논란을 야기한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등으로부터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 등은 단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프리카TV와 치지직 모두 스트리머들의 대거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미팅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방송에서는 '이적 제의 금액이 엄청 크다고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도 '구독 연동' 등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스트리머와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한 커뮤니티의 플랫폼 통계(복수 기입 가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치지직, 아프리카TV, 유튜브를 고른 스트리머 수는 각각 869명, 272명, 29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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