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원이 ‘와달라’더라… 지긋지긋한 양당 구도 종식해야”
주간동아는 제3지대 연대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양 대표를 1월 10일 전화 인터뷰했다. 양 대표는 "조금 전 여당 모 비대위원이 내게 심각하게 '국민의힘으로 와서 반도체 산업을 살려달라'고 했다"면서 "내가 국민의힘으로 가면 이 정쟁이 끝나겠나. 반복될 것이다. 애초에 반도체 산업과 기술 패권 국가의 꿈을 정파를 초월해 다뤄야겠다고 생각했기에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민주당 '원칙과 상식' 의원 3명이 탈당했는데, 촤근 이들과 소통이 있었나.
"원래 가까운 이들이다. 나도 민주당에서 최고위원을 두 차례(2016~2018년 민주당 여성최고위원, 2020~2021년 최고위원) 하면서 고통을 겪었다. 비주류가 지도부에 입성하기에는 이미 민주당이 너무 팬덤화돼버렸다. 그 안에서 겪은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충분히 이해한다."
이들과도 제3지대에서 함께할 계획이 있나.
"국민도 이제는 세력화보다 어떤 새로운 가치로 (자신들을) 설득할지를 볼 것 같다. 이분들과 (제3지대에서 함께) 한다면 새로운 가치연대, 비전연대, 어젠다연대 이런 쪽으로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세력을 불리고 표만 늘리기 위한 합당은 생각지 않는다."
새로운 정치 가치가 무엇인가.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문제는 정당이 '대통령 제조기' 역할밖에 못 하기에 발생했다. 대선 때만 되면 가능성 있는 이는 누구나 데려와 후보로 만드는데, 그 사례가 지금 윤석열 대통령 아닌가. 아무런 정책적 준비 없이 대선에서 승리해 국가를 운영한다는 게 얼마나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지 보고 있다. 그런 혼란을 누가 활용하는가. 결국 양대 거대 정당이다. 기존 한국 정당들은 정책 어젠다를 충분히 숙고하는 시스템, 지도자를 배출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민주당에서 이런 시도를 해보려 했는데, 비주류가 목소리를 내는 게 용서받지 못하는 일이었다. 무소속으로서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 반도체 산업은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국가 미래에 대한 것인데, 국회에선 이걸 자기 당과 선거에 유리한지를 기준으로 보더라. 한국이 과학기술 패권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과학기술을 국정운영 어젠다로 전면에 내세울 것이다."
제3지대 연대의 구체적 방법론이 나오지 않았는데, 복안은 무엇인가.
"내가 가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연대는 국민의 두 가지 요구에 부합되는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새로운 가치를 내달라는 요구와 이 지긋지긋한 양당 구도를 종식해달라는 요구 말이다. 여기에 함께할 수 있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다만 누가 주도권을 쥘지를 놓고 싸움을 벌여선 안 된다. 내가 요청하고 싶은 부분은 이준석 전 대표든, 이낙연 전 대표든 다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내가 대장 하겠다"고 나서는 순간 다 깨진다.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경쾌한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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