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센터백’ 드라구신, 뮌헨 러브콜 뿌리치고 토트넘 왔다! 루마니아산 철벽+191cm 제공권 강점 [오피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1. 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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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센터백’으로 불린 라두 드라구신(21, 루마니아)이 토트넘으로 왔다.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마저 뿌리친 루마니아산 철벽이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제노아(세리에A)에서 드라구신을 완전 영입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서 기쁘다. 이적에 대한 국제 허가와 워크퍼밋 발급도 완료했다”면서 “드라구신은 2030년까지 구단과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6번을 달고 그라운드에서 뛰게 된다”고 발표했다.

드라구신은 이미 이탈리아 제노아를 떠나 런던에 도착했고, 구단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이 이탈리아 제노아 공항을 떠나 런던 공항에 도착한 장면도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드라구신의 공식적인 이적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3000만 유로(433억 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공식 SNS
만 21세의 젊은 센터백으로 세리에A 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던 선수인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몸값이다. 당초 토트넘은 2500만 유로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한 복수의 구단과 경쟁이 시작되자 이적료를 상향 제시해 제노아와 드라구신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더불어 토트넘은 제드 스펜스를 제노아로 무상 임대 보내는 조건까지 더했다. 사실상 전력외 자원인 측면 수비수 스펜스를 보내 제노아가 드라구신의 대체 선수를 영입하는 비용까지 줄여주면서 조건을 맞춰준 것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드라구신이 유럽에서도 최정상급 빅클럽으로 꼽히는 독일의 거함 뮌헨의 러브콜마저 뿌리쳤다는 점. 토트넘 역시 EPL의 손꼽히는 명문클럽이지만 이른바 ‘레-바-뮌’ 등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뮌헨 등의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팀들과는 위상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드라구신이 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원했기 때문. 동시에 EPL에서 뛰고 싶었던 드라구신이 자신의 가장 당면한 목표를 이루고, 그 활약을 바탕으로 바로 그 레알과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것이 최종 목표기 때문이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토트넘으로 합류하는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리안 마네아는 그 다음 목표의 미래를 보고 있다”면서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토트넘에서 성장한 이후 레알 마드리도 혹은 바르셀로나로 이적 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AFPBBNews=News1
다른 축구 매체 TBR 풋볼 역시 지난해 11월 드라구신 모친의 인터뷰를 다시 상기시키며 선수의 관심이 EPL에 쏠려 있었다고 분석했다. 해당 매체는 모친의 “아들은 정말 영국에 가고 싶어 한다. 그게 어린시절부터 아들의 꿈이었다”는 인터뷰를 통해 드라구신이 오랜 기간 EPL 이적을 열망해왔음을 전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마네아는 “우리들이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어법으로 이번 결정의 놀라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마네아는 “하지만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과 입단하기로 약속은 한 상태다. 나는 이 결정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난 아직도 충격을 받은 상태다. 토트넘으로 이적하기로 결심한 당일 오전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뮌헨에서 제안이 왔기에 이같은 과정이 중단됐다”며 이적 시장 막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마네아는 “공항으로 이미 이동하고 있었지만 계약이 걸린 문제이기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가운데 하나인 뮌헨을 거절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토트넘 이적은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결정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걸 뮌헨에게 전달했다”며 토트넘 이적의 결정 과정을 전했다.

토트넘도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겨울 이적시장의 승자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2024년 1월 이적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건 바로 토트넘 홋스퍼다. 그들은 전반기 내내 얇은 로스터에 신음했고 그 결과 상위권 유지에 실패했다. 그리고 현재 토트넘은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토트넘의 최우선 목표는 중앙 수비 보강이었다. 미키 반더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건강했을 때는 어떤 문제도 없었던 포지션이었으나 두 선수가 부상과 퇴장 징계 등 여러 문제로 이탈하자 최대 약점이 됐다.

사진=AFPBBNews=News1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등 풀백 자원들을 중앙 수비수로 배치, ‘풀터백’을 내세우는 차선책을 사용했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으나 수비 불안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었다.

토트넘의 선택은 드라구신이었다. 드라구신은 2002년생 젊은 나이에 이미 제노아의 주전 수비수가 됐다. 191cm의 장신이며 탄탄한 체격을 활용한 수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피지컬과 제공권 등에 강점이 있어 거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제노아의 드라구신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이적료 조율이 필요했지만 시간 문제로 보였다. 이때 중앙 수비수가 절실했던 또 다른 팀이 드라구신을 노렸고 결국 영입전에 참가했다.

뮌헨 역시 토트넘만큼 중앙 수비 보강이 절실했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김민재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남은 한 자리가 불안했다. 토트넘에 이어 나폴리까지 뛰어들면서 이적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토트넘이 최종 승자가 됐다.

드라구신도 실리를 챙겼다. 2029년 여름까지 5년간 토트넘과 함께하는 드라구신의 연봉은 300만 유로(한화 약 43억)로 기존 제노아에서 받았던 금액의 3배 수준이다. 드라구신의 입장에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뛸 수 있는 것은 물론, EPL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뛸 수 있게 됐다.

사진=365레코드
사진=토트넘 공식 SNS
토트넘의 전력 보강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공격진에 독일 국가대표팀 출신의 티모 베르너를 영입했고, 수비진에는 드라구신을 데려왔다. 가장 중요한 공격과 수비에 핵심 선수를 데려온 것이다.

아시안컵 차출로 이탈한 손흥민(토트넘)의 대체자로는 실패한 먹튀 공격수가 온다. 바로 영국과 독일무대에서 최근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티모 베르너다. 앞서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3-24시즌 종료까지로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다. 베르너는 등번호 16번을 받게 됐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사진=토트넘 공식 SNS
토트넘은 “베르너를 임대 영입하게 됐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독일 국가대표팀 출신의 베르너는 이번 시즌 종료까지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서 뛰고, 올 여름 영구적인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이번 계약에서 약 3억원 수준의 베르너의 주급을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베르너의 계약을 강력히 원한 모습이다.

베르너도 구단을 통해 입단 소감을 밝혔다. 베르너는 “토트넘에 합류하게 돼 아주 기쁘다. 난 아주 큰 구단에 왔다. 나는 토트넘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

과거 첼시 소속으로 이미 토트넘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베르너는 “나는 이미 토트넘과 경기를 해봤는데, 토트넘과 경기는 항상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베르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대화를 통해 자신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이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신감도 드러냈다. 베르너는 “나는 EPL에서 상대에게 위협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다”면서 “토트넘을 위해 득점하는 더 특별할 것 같다”며 데뷔전을 고대했다.

드라구신과 베르너 등을 통해 핵심 포지션의 전력을 채운 토트넘이 날개를 달았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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