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지난해 물가 상승률 211%…33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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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가 지난해 200%가 넘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211.4%를 기록,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수 년간의 심각한 재정 적자, 현지 페소에 대한 낮은 신뢰도,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으로 인해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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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긍정적인 결과" 자평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가 지난해 200%가 넘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종 서비스(32.7%), 개인 위생품(32.6%), 의료·민간의료보험(32.6%), 교통(31.7%), 식품·비알코올성 음료(29.7%)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990년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 경제난과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며 물가 상승률이 1989년 3079%, 1990년 2313%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수 년간의 심각한 재정 적자, 현지 페소에 대한 낮은 신뢰도,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으로 인해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자유경제주의자를 표방하며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정부의 ‘공정 가격’ 제도를 철폐했다. 또한 재정적자 개선을 이유로 자국 통화인 페소화를 54% 평가절하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심화시켰다.
그러나 밀레이 대통령은 이 수치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통계청 공식 발표 전 라디오 메시지에서 “애초 (지난해) 12월 월간 물가 상승률을 45% 정도로 전망했는데 30%라면 정말 좋고, 25%에 가까우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44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상환 요건 조정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측이 상환 요건에 최종 합의하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로부터 47억달러(약 6조2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IMF는 전날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회복하는 한편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며 “아르헨티나 새 정부는 재정 건실화에 기반을 둔 야심 찬 안정화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상환 계획 등 세부안을 마련해 몇 주 안에 IMF에 제출할 예정이다. IMF는 이 안을 검토해 47억달러 지원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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