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작년 美에서 165만대 판매… 사상 최대

박진우 기자 2024. 1. 12. 0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 누르고 시장 4위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연간 165만대를 판매해 미국 진출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12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수치다. 기존 최대 판매 기록은 2021년 148만9118대였다. 두 회사의 연간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는 지난해 87만370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연간 80만대 판매를 넘었다. 제네시스는 6만9175대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는 78만2451대를 판매해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는 스텔란티스(153만3670대)를 제치고 판매량 기준 미국 시장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 시장 1위는 제너럴모터스(GM)로 257만7662대를 판매했다. 2위와 3위는 도요타(224만8477대), 포드(198만1332대)다.

그래픽=손민균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판매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쟁 회사가 부진해 얻은 반사효과가 아니라 높아진 상품성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신뢰와 사랑을 받는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는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의 높은 판매 실적은 친환경차, 고급차(제네시스), 레저용차(RV)의 선전 덕분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52.3% 증가한 27만812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2%에서 지난해 16.8%로 크게 확대됐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도 23.9%(추정)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9만4340대가 팔려 전년 대비 62.6% 늘었다. 2022년 8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에 따라 미국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음에도 많이 팔렸다는 게 현대차·기아 설명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차·기아 전기차 단일 모델은 아이오닉5(현대차)로, 지난해 3만2910대가 팔렸다. 이는 출시 첫 해인 2022년과 비교해 47.6% 증가한 것이다. EV6(기아)는 1만8879대, 아이오닉6(현대차) 1만2999대, 니로 EV(기아) 1만2157대, 코나 일렉트릭(현대차)은 8866대 팔렸다. 지난해 12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EV9(기아)은 한 달간 1113대 팔렸다.

지난해 미국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대형 전기 SUV 기아 EV9. /기아 제공

하이브리드차도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총 7종(현대차 4종, 기아 3종)의 하이브리드차를 18만3541대 판매했다. 전년 대비 47.8%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차는 투싼 하이브리드(현대차)로, 전년 대비 29.3% 늘어난 4만311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기아)는 전년 대비 101.9% 증가한 3만8592대를 기록했다. 니로 하이브리드(기아)는 2만4143대, 싼타페 하이브리드(현대차)는 2만4116대, 쏘렌토 하이브리드(기아)는 2만3684대로 나타났다.

제네시스의 판매량 증가는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미국에서 제네시스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고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RV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기아 RV 모델은 121만8108대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친환경차 누적 100만대, 제네시스 누적 30만대 판매 목표다. 친환경차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94만6962대를 판매해 올해 1분기 중에 누적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처음으로 미국 내 전기차 연간 판매 10만대도 노린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EV9을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하고, 하반기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본격 가동하면 10만대 판매는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