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월드컵 기억하는 한국…개막 앞둔 클린스만호에 '부상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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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아 축구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부상주의보'가 내렸다.
11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국가대표팀 훈련 사진을 보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지휘 아래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은 밝다.
반면 각각 엉덩이와 종아리 쪽이 불편한 황희찬과 김진수는 15일 바레인전부터 시작하는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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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64년 만의 아시아 축구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부상주의보'가 내렸다.
11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국가대표팀 훈련 사진을 보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지휘 아래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은 밝다.
그러나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든 26명 모두가 이날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해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가운데 이재성은 경미한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각각 엉덩이와 종아리 쪽이 불편한 황희찬과 김진수는 15일 바레인전부터 시작하는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희찬이 실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홍현석(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젊은 유럽파 공격수로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일 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치러진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오현규(셀틱), 홍현석, 정우영을 선발 공격진으로 출격시키며 경기력을 점검했다.
왼쪽 풀백인 김진수의 자리는 최근 클린스만 감독에게 중용되는 이기제(수원)가 나설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클린스만호는 15일 바레인(86위), 20일 요르단(87위), 25일 말레이시아(130위)와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세 경기 모두 우리 시간 오후 8시 30분에 킥오프한다.
FIFA 랭킹에서 보듯 조별리그 E조 상대 팀들은 전력상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조별리그 일정의 난도는 높다고 볼 수 없지만 추후 토너먼트를 고려할 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없이 대회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
클린스만호의 우승 여정에 최대 난적이라 꼽히는 일본만 해도 핵심 전력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대회를 앞두고 다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근심을 안겨줬다.
유럽파 선수만 20명인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수단의 '건강'이 강점이었던 만큼 클린스만호로서는 개막 이후에도 세심한 부상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로 나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개막 전부터 이어진 부상이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았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인 손흥민(토트넘)이 월드컵 전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다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를 끼고 월드컵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여주며 16강 진출에 기여했으나 경기력만 보면 부상 이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벤투호는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헤집어 놓을 자원인 황희찬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하며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부터 안았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수비의 핵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를 저지하려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벤투 전 감독의 근심이 더 깊어졌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잡고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벤투호지만 이 같은 주축들의 줄부상 탓에 월드컵 여정의 난도가 높아진 바 있다.
지난 월드컵처럼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컵은 13일 오전 1시에 킥오프하는 개최국 카타르와 레바논의 조별리그 A조 경기부터 막을 올린다.
18회째를 맞는 아시안컵은 195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열리는 AFC 가맹국 최고의 축구 잔치지만 '아시아 맹주'를 자처한 한국은 1960년 2회 대회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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