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시작, 상장 첫날 거래액 6조원···한국의 서학개미는?
제도권 자본시장에 공식적으로 들어오게 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첫날 6조원 넘게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과 관련주 주가는 등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거래가 시작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총 거래규모는 46억달러(약 6조원)을 넘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함에 따라 이날 뉴욕증권·나스닥·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는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가 시작됐다.
이날 거래량 1위를 기록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그레이스케일의 ‘The Grayscale Bitcoin Trust(티커 GBTC)’이었다. GBTC의 하루 거래액은 23억달러가량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비트코인 현물 펀드를 ETF로 전환해 상장한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었다.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IBIT)’도 10억달러 넘게 거래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호재에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4만9000달러를 돌파했지만 다시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코인베이스에서 12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비트코인은 4만6061.56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다음타자로 주목받는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5분 기준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보다 1.06% 오른 2612.85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투자자는 국내 증권사의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는 것이 현재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 금융당국은 전날 “국내 증권사가 해외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호재로 급등했던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코스닥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는 전날보다 450원(5.61%) 하락한 757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한화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45원(10.11%) 내린 3955원에 거래 중이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전날은 각각 29.98%, 29.99% 올라 상한가에 마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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