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K군단, 중동 징크스를 깨라

김창금 기자 2024. 1.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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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정복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0일(현지시각) 2023 아시아축구협회(AFC) 카타르아시안컵(13일~2월11일·한국시각)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공격축구를 내세운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에 넘친다.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도 아시안컵 시험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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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아시안컵 13일 개막
한국 15일 바레인과 E조 첫 경기
손흥민(맨 오른쪽) 등 2023 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각) 오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정복에 나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0일(현지시각) 2023 아시아축구협회(AFC) 카타르아시안컵(13일~2월11일·한국시각)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E조(한국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에 속한 한국은 15일 저녁 8시30분(한국시각)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조 1~2위와 3위 4개 팀이 16강전부터 단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1956년, 1960년 1~2회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노린다. 우승팀에 500만달러(66억원), 준우승팀에 30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고, 13일 오전 1시 개최국 카타르와 타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최강의 조합

공격축구를 내세운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에 넘친다. 새해 초에는 “64년 만의 우승을 이루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총 26명의 선수 가운데 국외파가 14명, 그중 유럽파가 11명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3위(12골)를 달리는 손흥민(토트넘)과 6위(10골)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가장 듬직하다. 여기에 드리블, 킥, 탈압박 능력을 갖춘 재간둥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있고, 분데스리가의 ‘철벽’ 김민재(뮌헨)가 후방을 지킨다. 오현규(셀틱)와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등 큰 무대에서 단련된 선수들도 축구화 끈을 조였다. 베팅업체들은 일본, 한국, 이란, 호주 등을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중동 특성, 부상, 판정 ‘세 변수’ 넘어야

한국은 중동 경기에서 몇 차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2-6으로 대패했고,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바레인전에서는 1-2로 무너진 바 있다. 약체라고 하지만 발목이 잡히는 변수가 생긴다. 2019년 대회에서는 8강에서 카타르에 덜미를 잡혔고, 2011년 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1-2 패배를 당한 적도 있다. 중동의 기후 등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다.

부상 위험도 피해야 한다. 한국은 베스트 11과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 차이가 있다.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팀 에너지를 적절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 조별리그부터 얕잡아볼 팀은 없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부상 변수로 전력 공백이 생겨서도 안 된다. 지난 6일 이라크와 평가전(1-0)에서 이강인이 후반에 경고 2장으로 퇴장당한 것을 교훈 삼아 판정 상황에서도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국은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호주나 사우디, 결승에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4차례(1992·2000·2004·2011년), 사우디와 이란은 3회씩 정상에 오른 팀들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명운 걸린 시험대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도 아시안컵 시험대에 섰다. 지난해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초기 5경기 무승의 어려움을 뚫고, 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주로 평가전이었고, 이번 대회에서 능력을 검증받는다. 그의 공격축구는 팬들을 즐겁게 하지만, 수적 열세로 인한 미드필드 허점 노출과 역습을 허용하는 것은 취약점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팬들의 기대는 높고 경쟁은 치열하다. 8강부터 쉽지 않은 싸움이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김판곤 말레이시아, 신태용 인도네시아,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 감독 등 팬들에 낯익은 사령탑들을 볼 수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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