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익수’ 사라질까…“시프트에 흐름 끊겼었는데” ‘킹캉스쿨 수강’ 베어스 4번타자 부활 가능성도 UP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1. 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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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흔히 볼 수 있는 ‘2익수’가 사라질까. 2024시즌 제한적 수비 시프트가 KBO리그에 도입된다. 당겨치는 비율이 많은 좌타 거포들에게 가장 큰 희소식이다. 특히 ‘킹캉 스쿨’을 수강한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의 부활 가능성도 매우 커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올 시즌 ABS 적용을 최종 확정했으며, 이와 더불어, 피치 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주요 제도의 중요도와 시급성을 고려해 순차적 도입 및 적용 시기를 확정했다. 또한 비 자유계약(FA) 선수 다년 계약 관련 규정 등도 개정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ABS 실시다. ABS는 세계 최고 리그라 일컬어지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두산 외야수 김재환. 사진=김근한 기자
지난해 11월 팀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김재환. 사진=김근한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ABS와 관련해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우리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편차를 없애고 양 팀이 같은 판정을 받도록 하는 게 주 목적이다. 그동안 팬들의 가장 큰 원성이 스트라이크 존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적극 도입하려 한다”고 했는데, 결국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베이스 크기도 KBO리그 및 퓨처스(2군)리그 모두 전반기부터 MLB처럼 키운다. 빅리그에서는 지난해부터 선수들의 부상을 막고 도루 수를 늘리고자 기존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확대한 바 있다. KBO는 2월 중 각 구장에 신규 베이스 설치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경기 스피드업을 위한 피치 클락 운영은 잠시 미뤄졌다. 이사회는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친 뒤 후반기부터 피치 클락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하고자 함이다.

단 퓨처스리그에는 전반기부터 실시되며 KBO는 2월 중 각 구장에 관련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계시원 교육을 통해 차근히 준비해나갈 방침이다. 투수 세 타자 상대 제도도 우선적으로 퓨처스리그에만 적용 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KBO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더불어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중인 연장전 승부치기는 KBO리그의 도입은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올 시즌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라 각 제도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다.

제한적 수비 시프트 제도가 2024시즌부터 KBO리그에도 도입된다. 사진=AFPBBNews=News1
김재환이 비시즌 미국 현지 강정호 ‘킹캉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강정호 개인 SNS
수비 시프트 제한도 신설된다. 수비 시프트 제한은 전반기부터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에 적용된다. 원래 수비 시프트 제한은 퓨처스리그부터 시범 적용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 아래 수비 시프트 제한도 곧바로 1군 무대에 적용된다.

수비 시프트 제한은 좌타 거포 자원들에게 큰 이점이 될 전망이다. 당겨 치는 비율이 높은 데이터를 보유한 선수들을 상대로 소위 말하는 ‘2익수’ 수비 시프트를 즐겨 사용하는 까닭이다. 1-2루 사이에 잘 맞은 타구라도 수비 시프트로 잡히는 순간 좌타자들은 엄청난 좌절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좌타 거포의 대표 주자인 두산 외야수 김재환도 수비 시프트의 대표적인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다. 김재환은 2022시즌(우측 방향 타구 비율 47.9%, 좌측 방향 타구 비율 27.9%)과 2023시즌(우측 방향 타구 비율 45.3%, 좌측 방향 타구 비율 35.1%) 동안 당겨 치는 타구 비율이 훨씬 높았다. 상대 수비진도 당연히 ‘2익수’ 수비 시프트로 김재환을 상대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김재환도 수비 시프트에 답답함을 느낀 건 사실이었다. 2023시즌 긴 부진을 겪었던 김재환은 “팀 성적도 그렇고 두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2023시즌은 무언가 계속 안 풀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로 잘 맞은 타구가 시프트나 정면으로 가면서 흐름이 끊기고, 타격감이 올라왔을 때 우천 취소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다. 또 무릎 부상도 있었다. 열심히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컸다”라고 전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11월 팀 마무리 캠프 훈련에 자진 참가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곧장 몸을 실었다. 미국에 있는 강정호 트레이닝 센터로 건너가 비시즌 훈련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손아섭의 반등을 이끈 바 있는 강정호기에 김재환도 2024시즌 부활을 위해서 ‘정호 스쿨’ 수강생이 됐다. 김재환은 강정호와 함께 구슬땀을 흘린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24시즌 팀 타선 반등 키로 김재환을 꼽았다. 김재환이 4번 타자로서 살아난다면 양석환-김재환-양의지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 타선이 완성되는 까닭이다. 거기에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강한 2번’을 맡아준다면 상황에 따라 좌-우-좌-우 지그재그 타선이 만들어진다. 과연 제한적 수비 시프트 신설이 김재환의 부활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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