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민덕희' 라미란의 보이스피싱범 참교육, 고구마 빼고 사이다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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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라미란의 기세가 범상치 않다.
답답한 고구마는 빼고 사이다로 크게 한 상 차린,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다.
제작진은 모티브를 따온 사건의 당사자는 물론 경찰, 피해자 인터뷰 등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민덕희'의 큰 줄기를 탄탄하게 쌓아올린 뒤 창작 요소를 덧입혔다.
주인공이 피해사실을 인지하고 추적에 나서 검거하기까지의 과정을 친근한 문법들로 채운 뒤 '시민덕희'만의 반짝이는 유머를 더해 매 순간 식상함을 비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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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독기 품은 라미란의 기세가 범상치 않다. 답답한 고구마는 빼고 사이다로 크게 한 상 차린,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다.
운영하던 세탁소를 화재로 잃은 후, 덕희(라미란)는 대출을 받아 다시 일어서려한다. 절박한 그의 앞에 스스로를 은행 직원 손 대리(공명)라고 소개한 남자가 나타나 대출 상품을 제안한다. 덕희는 온갖 핑계로 수수료를 요구한 그에게 목돈을 보낸다. 하지만 곧 손 대리는 사라지고 모든 게 보이스피싱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덕희는 충격에 휩싸인다.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잃은 덕희, 그런 그에게 사기를 쳤던 손 대리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 이번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꺼내달라며 도움을 요청한다.
동네 세탁소를 운영하던 중년의 여성이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았다는 '시민덕희'의 주요 스토리라인은 놀랍게도 실화다. 제작진은 모티브를 따온 사건의 당사자는 물론 경찰, 피해자 인터뷰 등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민덕희'의 큰 줄기를 탄탄하게 쌓아올린 뒤 창작 요소를 덧입혔다.
우선 이 영화의 매력은 비슷한 류의 범죄 코미디물이 갖는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데 있다. 주인공이 피해사실을 인지하고 추적에 나서 검거하기까지의 과정을 친근한 문법들로 채운 뒤 '시민덕희'만의 반짝이는 유머를 더해 매 순간 식상함을 비껴갔다.
다소 무거운 범죄 소재를 다룬 와중에도 배우들은 세련된 색감의 웃음을 뽑아냈다. 특히 라미란의 드라마는 이제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 모양새다. 연민부터 독기까지, 막다른 길 앞에서도 당찬 덕희의 고군분투를 온몸으로 그려내며 이야기에 탄력을 더했다. 덕희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대학생 재민 역의 공명도 피해자와 발신자의 공조라는 독특한 설정을 부드럽게 운반했다. 여기에 '팀 덕희'로 불리는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의 사랑스러움은 내내 활기차고 보이스피싱 총책으로 무자비한 빌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무생의 새로운 얼굴도 빛난다.
무엇보다 중심 사건과 드라마 위에서 방향타를 확실하게 잡은 박영주 감독의 노련한 감각이 돋보인다. 보이스피싱이라는 사건 자체의 무게감, 긴박감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웃어갈 틈을 넉넉히 챙겼다. 동시에 실제 피해자들을 향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덕분에 새해 극장가는 알찬 신작을 얻었다. 박영주 감독에게는 성공적인 상업영화 입봉작으로 남을 전망이다. 영화는 오는 1월24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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