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가면 말짱 도루묵"…이정후·고우석 맞대결 기대하는 배지환 "난 루키라는 변명 안 통해"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건호 기자] "마이너리그 가면 말짱 도루묵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유틸리티 자원 배지환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 시즌 데뷔 첫 풀타임을 치른 배지환은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출국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몸을 만든다.
2023시즌은 배지환에게 잊지 못할 시즌일 것이다. 2022시즌 막판 감격적으로 콜업돼 10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에는 개막 로스터부터 합류해 111경기 77안타 2홈런 32득점 54득점 24도루 타율 0.231 OPS 0.607이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했고 좋은 수비력으로 현지에서 칭찬을 받기도 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에서 피츠버그 소식을 주로 다루는 '럼번터'는 이번 시즌 배지환이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고 "배지환은 피츠버그 최고의 수비형 중견수다. 유격수와 2루수로 나설 수 있다. 공격적으로 단점을 갖고 있지만, 수비가 좋다. 후반 접전 상황에서 잭 스윈스키를 대신해 중견수로 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배지환은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그것이 분명히 야구장 안 제 모습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풀타임 시즌을 한 번 뛰어봤으니까 그 경험치를 토대로 올해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이번 시즌 각오를 밝혔다.
배지환은 미국 현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정호(은퇴) 그리고 허일(아주사 퍼시픽 대학교 코치)을 만나 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배지환은 "따뜻한 날씨, 야외에서 훈련을 하고 싶어서 일찍 출국하는 것이다. (강)정호 형도 볼 것이고 (허)일 형도 볼 것이다. 제 스윙이나 타격적인 부분에서 손 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일찍 출국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LA에서 허일 전 선수가 코치로 있는 아주사 퍼시픽 대학교에서 같이 훈련할 생각이다. 2월 중순이 되면 다른 선수들보다 며칠 일찍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적응할 생각이다"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할 생각이다. 배지환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은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기회를 많이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루키였기 때문이다"며 "이번 시즌에는 그런 변명은 안 통한다. 공·수·주 다방면에서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2명 늘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그 주인공이다. 두 명 모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8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고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하루를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았는데, 계약 규모는 2년 450만 달러(약 59억 원)이다.
또한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김하성(샌디에이고)도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류현진과 최지만도 소속팀을 찾는다면 총 6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다.
배지환은 한국인 빅리거가 많아진 것을 반겼다. 그는 "동양인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일본 선수만 봐도 반갑다. 이제 한국 선수가 많아져서 너무 반갑다"며 "제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모든 것이 말짱 도루묵이다. 같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재활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인대 문제였는데, 확실히 안 쓰니까 괜찮은 것 같다. 발목 느낌은 괜찮다"며 "이번 시즌 다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제 부상자명단(IL)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출전 경기 수에 대한 목표보다는 액티브 로스터에 1년 내내 쭉 있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제 기록을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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