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윤호의 현장감] 수원의 염기훈 감독 선임...삼성 스포츠단의 '적당히 운영' 기조 변화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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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사상 첫 K리그2 강등 충격을 떠안은 수원 삼성이 지난 시즌 막판 감독대행을 맡았던 염기훈 정식 감독 선임이라는 선택을 했다.
수원은 지난 10일 "제9대 사령탑으로 염기훈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염 감독이 선수단을 재응집시켜 수원을 K리그1으로 복귀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염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기자 간담회 후에도 염 감독 선임에 대해 수원 팬들과 미디어의 구단을 바라보는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둬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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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화성, 금윤호 기자) 구단 사상 첫 K리그2 강등 충격을 떠안은 수원 삼성이 지난 시즌 막판 감독대행을 맡았던 염기훈 정식 감독 선임이라는 선택을 했다.
수원은 지난 10일 "제9대 사령탑으로 염기훈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염 감독이 선수단을 재응집시켜 수원을 K리그1으로 복귀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염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다.
11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박경훈 단장은 "혼선 없이 선수단을 이끌 감독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문제점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해 염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동석한 염 감독도 "제가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명가 재건과 승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기자 간담회 후에도 염 감독 선임에 대해 수원 팬들과 미디어의 구단을 바라보는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둬들여지지 않았다.
수원은 지난해 최하위인 12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구단 사상 첫 2부 강등이라는 충격에 휩싸였다.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되자 팀 개편에 나선 수원은 지난 8일 강우영 대표이사와 박경훈 단장에 이어 이틀 뒤 염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염 감독은 수원에서만 14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한 구단 레전드다. 플레잉코치로 사실상 지도자 준비 중이던 지난해에는 김병수 감독 경질 이후 감독대행으로 나서 7경기 3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비록 강등은 피하지 못했지만 구단은 염 감독이 선수단과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고 K리그1 재진입에 대한 의지와 계획이 뚜렷하다는 이유로 사령탑에 앉혔다. 그러나 팬들의 입장은 다르다.
팬들은 구단 레전드인 염 감독이 지도자로서 아직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승격이라는 막중한 사안을 짊어지는 것이 아닌 충분한 지도자 경력을 쌓고 사령탑에 오르기를 바란다며 그의 정식 감독 선임을 반대했으나 구단의 선택은 팬심과 달랐다.
K리그 수원 외에도 삼성 스포츠에 속한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대체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 멤버 삼성 라이온즈는 2022년 7위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 8위에 머무르면서 '삼성 왕조' 위상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프로농구단은 더 처참하다. 서울 삼성은 최근 두 시즌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올 시즌 도중에는 은희석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안고 사퇴했지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승수를 거두지 못하면서 여전히 최하위에 처져있다.
그나마 위안 아닌 위안이라면 몇 시즌간 하위권을 전전하던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2위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고,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은 6개 팀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일 수원의 강등이 확정되던 날 대행을 맡고 있던 염기훈 감독은 강등 원인을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른 이유들과 함께 모기업의 투자 부족을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원은 선수단 연봉으로만 100억 원대를 지출하면서 12개 팀 중 6위로 나타났다.
다만 이 지출 중 일부는 감독이 원하는 선수 또는 상황에 알맞는 선수가 아닌 적당히 구단 입맛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쓰이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고, 팀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결국 강등 원인 중 하나로 이어졌다.
강등으로 내우외환을 겪은 끝에 일단 대표이사, 단장 교체에 이은 염 감독 정식 선임 카드를 꺼내든 수원. 다만 보여주기식 쇄신으로 삼성스포츠단 운영 기조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닐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사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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