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토트넘 전력외 CB'→'KIM 백업' 뮌헨, '신분상승' 다이어 임대 영입 완료...등번호는 15번+1년 연장 옵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에서는 전력외 자원 취급을 받았던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 영입을 발표했다. 바이에른은 '다이어은 2024년 6월까지 우리와 계약을 맺었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으며, 등번호 15번의 셔츠를 입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는 다이어 영입에 대해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그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오랫동안 우리의 구상 안에 있었다. 다이어는 우리 수비에 귀중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의 능력과 국제적인 경험은 경기장과 라커룸 모두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이어도 입단 소감에 대해 "이 이적은 내게는 꿈이 이뤄진 것이다. 언젠가 바이에른과 같은 클럽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놀라운 역사를 갖고있다. 나는 다재다능한 수비력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나는 새로운 동료들과 세계 최고의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팬들을 만날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0일 개인 SNS를 통해 '드라구신 하이재킹 실패 이후 다이어는 이제 바이에른이 가장 선호하는 선수다'라며 바이에른이 다시 다이어 영입을 마무리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이미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며,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7억원)가 될 것이다.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며 연장 계약 옵션이 있을 것이다. 아직 거래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었는데, 이번 공식 발표로 영입을 완전히 확정했다.
잉글랜드 국적의 다이어는 지난 2014년 스포르팅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뛰기 시작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떠나면서 현재 토트넘 스쿼드에서 가장 오랜 시간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위고 요리스를 제외하면 다이어가 1위다. 팀 내 최고참 선수 중 한 명이지만 기량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2015~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하며 활약했으나 최근 몇 시즌 동안 수비에서 지나치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팬들로부터 비판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신입생 미키 판더펜을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 첼시전에서 로메로와 판더펜이 각각 퇴장과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며 당장은 토트넘도 다이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이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다이어를 통해 이적료를 벌기 위한 기회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뿐이다. 이미 지난여름에도 바이에른 이적설과 더불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줄곧 제기됐다. 결국 다이어는 지난여름에 이어 다시 한번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바이에른행에 가까워지고 있다. 투헬 감독은 그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을 원해왔다. 다이어는 두 포지션 모두 활약할 수 있기에 투헬이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바이에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다시 한번 다이어에게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으로서는 센터백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이어 영입을 통해 후반기에는 김민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다. 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10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성과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그가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김민재는 최근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11'에도 포함되며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해당 명단에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수비수로 낙점 받은 김민재는 알폰소 데이비스, 후벵 디아스와 함께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23년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100인'을 선정할 때 김민재 이름을 포함했다. 매년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안에 이름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인 김민재는 첫 순위 선정에서 3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도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거론할 때 김민재를 1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센터백이 더 이상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견고한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참여해 유동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김민재가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으로 돋보였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주전을 확보했고 탁월한 기량을 펼쳤다'라고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나열했다.
발롱도르 후보에도 선정됐다. 지난 9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로 부터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민재의 생애 첫 발롱도르 최종 후보 등극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다. 프랑스 '레퀴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된 이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 나폴리에서 보여준 공중에서의 운동 능력과 첫 번째 빌드업 능력으로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배경을 소개했다. 이후 김민재는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다. 같은 수비수로서 최종 후보에 포함된 그바르디올이 25위, 디아스가 30위를 차지함에 따라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다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박하다. 독일의 키커는 최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을 선정했는데, 김민재는 해당 등급인 '랑리스테'에서 센터백 부문 11위에 올랐다. '랑리스테'는 키커가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선수를 평가한다.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구분해 선수들의 순위를 선정한다. 키커는 김민재를 센터백 11위로 선정했다. 김민재의 동료인 다욧 우파메카노가 3위, 바이에른보다 낮은 순위인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의 수비수들이 김민재보다 위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야박한 평가다.
바이에른 합류 후에도 동료들의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지만, 김민재 스스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문제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얇은 선수단 뎁스를 보강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은 지난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트레보 찰로바, 에릭 다이어 등을 노렸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여름 영입 실패는 김민재를 비롯한 선수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경기 막판 체력 문제를 보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겨우 2주간의 휴식을 취했다.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문제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투헬도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되며 추가 휴식을 취했고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추가 휴식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지난 리그 경기 중 하나인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도 추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후 고전하는 등 올 시즌 경기를 계속 뛸 때보다 추가 휴식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긴 휴식이 경기력 부분에서 발목을 잡았다. 다만 맨유전부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다시금 자신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켰다. 독일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다시 팬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후반기에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어 영입은 확실히 김민재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영입으로 그의 기량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초 바이에른만 다이어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영국의 팀토크는 '웨스트햄은 이제 토트넘과 아스널을 추격하고 있다. 모예스 감독은 1월에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향상시키기를 원한다. 그는 이번 달에 EPL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데려오길 원한다고 요청했다. 이로 인해 웨스트햄이 다이어 영입에 나서게 됐다'라며 EPL 내에서의 이적 가능성도 전했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다이어는 계약 마지막 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새로운 계약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1월이나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바이에른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이라는 두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함 때문에 다이어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1월 영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의 계약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거래가 될 수 있다. 이번이 토트넘이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회수하길 원하기 때문에 임대는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바이에른이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이어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개인 SNS를 통해 '투헬은 이미 지난여름에도 다이어를 바이에른 선수로 원했다. 다만 그가 3년 계약을 요구하며 협상이 틀어졌다. 다이어는 지금은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하며 상황이 달라 보인다. 투헬은 여전히 열망하고 있고, 이제 구단간의 협상에 달려있다'라고 전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다이어는 지난여름에도 바이에른에서 이미 이슈가 됐다. 이제 양 팀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거래가 확정되지 않았다. 다이어는 더 이상 소속 구단인 토트넘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다이어가 바이에른과 합의했다고 알렸다. 이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 토트넘은 대체자가 영입된 후에만 다이어를 보내고자 한다. 제노아 출신 라두 드라구신이 그 대상이다. 드라구신에 대한 구단 사이의 대화가 주말 동안 진행될 것이다'라며 다이어가 바이에른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드라구신 영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이 전해지자 발끈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다이어 이적설 질문에 "그는 다쳐서 어제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내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말아달라. 다이어한테도 물어봐라. 다쳤을 뿐 다른 것과는 상관이 없다. 그는 다쳤고 다른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제가 알 수 없고 들어본 일도 없다. 만약 뭔가가 있다면 분명 소식을 듣게 되겠지만 지난 24시간 동안은 우리는 경기와 출전가능한 선수들에게만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라는 이름이 어떻게 들리느냐'는 우회적 질문에 "영어로 들린다"는 직설적인 유머로 답했다. 이적설에 대해선 답변을 단호히 거부했다. "이미 스포츠 단장에게 물어봤나?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바이에른도 다이어가 1순위는 아니었다. 바이에른은 다이어와 구두 합의 후에도 토트넘의 목표였던 드라구신 영입 하이재킹에 먼저 나섰었다.
드라구신은 빠른 속도와 단단한 몸싸움, 제공권 등이 장점이며,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무대에서 활약한 김민재와 비견될 수 있는 여러 좋은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올 시즌도 선발로 활약 중이다. 드리블 돌파나, 수비 커버 범위, 제공권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를 과거에 지도했던 안드레아 피를로 등도 그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내비쳤던 바 있다.
바이에른은 한때 토트넘을 따돌리고 드라구신 영입을 확정하는 듯 보였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SNS를 통해 '바이에른이 드라구신에 대한 이적 세부 사항을 통보받았다'라며 드라구신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이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에 대한 영입전에서 토트넘을 추월했다. 바이에른은 2500만 유로 이적료 보장에 500만 유로 보너스를 제안하며, 제노아가 원하는 요구액인 3000만 유로를 충족할 것이다'라며 바이에른이 제노아의 요구액을 수용하며 드라구신 영입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에서도 바이에른의 협상이 완전히 막바지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아직 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양이 많기에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배제됐다'라며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바이에른은 토트넘과 같은 금액으로 드라구신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결정했다. 드라구신 에이전트도 이번 결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로마노는 폴로린 마네아 에이전트의 반응을 전했는데, 마네아는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과 약속한 상태였고,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난 아직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전 8시에 결정이 내려졌다. 우린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뮌헨에서 제안이 왔기 때문에 중단됐다. 공항으로 가는 중이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그래서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이게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난 뮌헨에게 이 사실과 함께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라며 토트넘행을 결정한 과정을 공개했다. 결국 바이에른에게는 다이어라는 선택지만 남으며 영입을 확정했다.
바이에른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최근 바이에른의 움직임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담당자들이 시장의 소리를 듣고 올바른 해결책을 구단의 기대 이적료 범위 내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부상을 당하거나, 선수단이 빈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책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선수 영입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다이어 영입에 대해 "확실히 좋은 것 같다. 책임자들이 시장을 탐색할 것이고, 우리는 영입에 대해 완전히 안심하고 있다"라며 다이어 영입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모두가 그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다이어는 지난여름 이적설이 나왔었을 때 큰 파장을 일으켰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도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바이에른에서 그의 옛 동료인 케인과 만날 수 있다. 다이어는 다재다능한 수비수이며,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오른쪽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옵션이다'라며 다이어에 대한 칭찬과 그의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다이어를 추천한 게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향한 케인이라고 주장했다. 토크스포츠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케인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평소 케인과 다이어는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은 과거 축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다이어를 언급하기도 했었다. 당시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에른 팬들은 다이어 영입설이 등장에 SNS를 통해 "제발 이적시장을 닫아줘", "투헬을 멈춰야 해", "우리는 진흙탕이다", "그건 진짜 아니다"라며 강한 반감을 표하기도 했었다.
반면 토트넘은 이번 다이어 판매로 매우 순조로운 겨울 이적시장을 보내게 됐다. 티모 베르너와 드라구신 영입을 확정하고, 다이어 판매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제노아에서 합류했다. 우리는 드라구신 영입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우리와 2023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며 드라구신 입단에 대해 전했다.
토트넘은 앞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지난 11일 개인 SNS를 통해 '드라구신은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토트넘 경기장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다'라고 전하며 드라구신 영입이 임박했음이 알려졌는데, 이번 공식 발표로 이적을 완료했다. 지난 10일에도 이탈리아의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은 새로운 모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 제노아에 들러서 팀 동료와 작별 인사를 했고, 토트넘과 계약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라며 드라구신이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었다. 바이에른으로서는 쓰릴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한편 바이에른은 다이어 영입 확정 후에도 추가적인 수비수 보강을 진행할 전망이다. 후보는 바르셀로나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와 PSG 수비수 노르디 무키엘레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아라우호는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수비수이자, 라리가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이다. 그는 주 포지션은 센터백임에도 풀백까지 뛸 수 있는 폭발적인 주력을 갖췄으며, 수비수로서 대인 수비 능력도 매우 높게 평가받는다. 현재 바르셀로나와 2026년 여름까지 계약되어 있는 그는 올 시즌 이후 계약 기간이 2년 남는 상황이기에 여러 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페인의 카데나 세르는 '바이에른은 아라우호 영입을 위해 1억 유로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스포츠 부서에서는 선수의 잔류를 원하지만, 경제 부서는 판매에 찬성한다'라며 아라우호 판매에 대한 입장은 바르셀로나 내부에서도 갈린다고 전했다.
다만 선수는 잔류를 원한다. 카데나 세르는 '아라우호는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뛰고 싶어 한다. 그는 바르셀로나를 떠난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보다는 분데스리가를 선호할 수는 있다. 다만 현재는 잔류를 원하고 거래에 대해서도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문제가 남아 있다'라며 선수는 바르셀로나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투헬은 센터백으로 다이어, 라이트백 무키엘레를 추진하면서 영입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시점에서 진지한 주제이며,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확인할 수는 없다. 내부적으로 바이에른은 새로운 라이트백 임대에 집중 중이었다'라며 다이어 영입과 함께 무키엘레를 고려 중이라고도 전했다.
비판과 우호 의견 모두 전해진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이 마무리됐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이 좋지 못했던 그가 김민재 백업이라는 신분 상승에 성공한 가운데, 그가 바이에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도 많은 축구 팬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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