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힘에 부치죠?[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그래요, 실화를 어떻게 이기겠어요.
열심히는 하지만 힘에 부치는 게 역력하다. 실제 사건을 조금 더 엔터테이닝한 콘텐츠로 비치기 위해 온갖 양념을 치는데 어쩐지 조화롭지 못하다. 수위를 종종 과하게 넘기도 한다. 실화의 아우라를 뚫고 나오지 못한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추적극으로, 실제 2016년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총책을 잡는 데에 큰 공을 세운 ‘시민’ 김성자 씨의 이야기를 밑바탕으로 삼는다.
실화의 강력한 매력이 반감된다. 재설계된 조건들이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이야기 구성이 평이하다. ‘보이스피싱 당한 시민이 경찰 대신 총책을 구하러 나선다’라는 로그라인 자체가 예상 가능한데, 시간 순서대로 차근차근 짚어내려 하니 도무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시민이 대체 왜 총책을 잡으러 가는가’란 과정에 도달하기까지 1시간 여 걸리니 지루한 기분도 들 수 있다.
극 중 사건을 해결하는 주축이 오롯이 ‘덕희’ 혼자가 아니라는 점도 감흥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 클라이막스에서 터지는 카타르시스가 기대보단 덜하다.
‘덕희’를 돕는 조연 캐릭터들도 기능적이다. ‘내가 왔도다, 웃기기 위해 왔도다’라고 외치 듯 호기롭게 등장하지만 상황적 유머 대신 외적인 요소나 혹은 캐릭터성으로만 관객의 웃음보에 도킹한다. 초반부터 그 계산이 이미 노출돼버리니 이들이 아무리 우당탕탕 액션을 취해도 쉽게 웃음이 터지질 않는다. 또한 숙자 역의 장윤주가 필요 이상 에너지를 쏟아버려 몰입을 종종 깨기도 한다.
물론 강점도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피해자인 시민이 공조한다’는 실화 자체다. ‘재민’이 각성하고 ‘덕희’와 공조하는 후반부터는 이야기에 힘이 실린다.
라미란과 염혜란의 연기와 합은 예상대로 좋다. 능청스럽게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오는 24일 개봉.
■고구마지수 : 2.6개
■수면제지수 : 2.8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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