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나비효과…대형증권사도 늘어난 조달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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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공모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금리를 시장 수준보다 더 얹어주고서야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자기자본 1위인 증권사인데다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연초효과'가 발생하는 시기임에도 높은 금리에 발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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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2·3·5년물 ‘오버 발행’
롯데쇼핑은 조 단위 자금 모으며 ‘흥행’
태영건설 여파로 업종별 투심 양극화
미래에셋증권은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5bp, 3년물은 +30bp, 5년물은 +18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모든 트렌치에서 오버 발행을 면치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3년물 민평금리는 연 3.9%대, 5년물 민평금리는 연 4.1%대인 점을 고려했을 때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삼성증권(AA+), KB증권(AA+) 등이 이달 중 증권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어간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요예측 과정에서 싸늘해진 수요를 확인한 만큼 보다 높은 금리 수준에서 자금 조달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연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과 신세계, LG유플러스 등 PF 부실과 크게 상관없는 기업들은 모두 민평 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기관투자자들이 해가 바뀌고 자금집행을 시작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족족 목표액을 넘기며 ‘완판’에 성공하고 있지만 발행금리를 보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여파로 투자심리가 엇갈린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과 관련해 대체투자 관련 부실 우려가 높아 오버 금리에 발행이 이뤄진 모습”이라며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중·후순위, 에쿼티 비중이 꽤 높아 IB 부문에서 손실이 예상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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