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 곧’ 김지훈 “악역 연기, 정신적으로 힘드나 현실로 바로 돌아와”[인터뷰②]
배우 김지훈이 악역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지훈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OTT 플랫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속 사이코패스 박태우 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 “연기를 할 땐 영혼을 갈아 다 쏟아부으나 끝나면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태우로서 있는 시간이 너무 괴로워서 연기가 끝난 후 바로 현실로 돌아왔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힘들었던 점에 대해 “박태우 역할은 계속 사람을 죽이고 살의를 느끼고 살인을 통해 쾌감을 얻고 평소에 갖지 않는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 감정 상태에 있는 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힘들다. 내 안에 없는 감정을 끄집어내야 하니 쉽지 않았다. 육체적으로도 비행기에서 떨어지고 와이어에 매달리고 차에 치이고 숨 막혀 죽으려 하는 등 액션이 많았다. 드라마에선 빠르게 지나가지만 한 장면을 찍는 과정이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박태우는 사고를 당해 다리가 절단된 채로 살게 된다. 김지훈은 이후의 삶에 대해 “시청자 입장에서는 궁금할 수 있지만 저는 제 할 일을 다했기에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 결말이라는 게 사람들에게 각자의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거니까”라며 “박태우 역을 연기하는 제게는 닫힌 결말이었다. 박태우가 나쁜 짓을 하다가 처절하게 응징을 당하고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되는 것까지가 박태우에게 있는 결말이라 그 이후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다리 절단보다 더 최악의 결말이 있다거나 더한 응징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을까.
그는 “원래 다리가 잘리는 설정이 아니었다. 감독님께서 촬영하는 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냥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처절한 응징이라고 생각했다. 죽으면 끝이지만 평생을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게, 모든 걸 잃고 반식물인간으로 목숨만 붙은 채 살아가는 게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형벌이랄까. 저는 더 고통스러운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악역을 연기하며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물음에는 “다행히 몰입할 때만 좀 그런 편인 것 같다. 아직까지 그런 부작용은 없다. 마지막 촬영하고 ‘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그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편이다. 작품할 때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곤 하지만 끝나면 수월하게 빠져나온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그는 “늘 새로움,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어떤 작품,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김지훈이 출연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 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 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티빙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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