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10년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악역 이미지…선택지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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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 곧')에서 주연한 배우 김지훈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드라마에서 만나기 힘든 진짜 강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가 연기한) 박태우에게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의 카리스마를 느꼈다"며 "지어본 적 없는 표정과 제게 없는 느낌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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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지어본 적 없는 표정 짓느라 목에 담이 자주 왔죠"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영화 '발레리나' 이후 또 악역을 맡았는데,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없어요. 굳어진다고 해도, 이미지를 깨는 재미가 또 있으니까요. (웃음)"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이하 '이재, 곧')에서 주연한 배우 김지훈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드라마에서 만나기 힘든 진짜 강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가 연기한) 박태우에게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의 카리스마를 느꼈다"며 "지어본 적 없는 표정과 제게 없는 느낌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재, 곧'에서 김지훈이 연기한 박태우는 원작 웹툰에서 장건우와 지수를 차로 치어서 죽인 신원 미상의 금수저 음주 운전자에게 이름과 서사를 추가한 인물이다. 젠틀한 이미지로 직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지만, 추악한 내면을 숨기고 있는 사이코패스다.
김지훈은 "박태우라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고, 살아있는 인물로 표현해내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짚었다.
그는 "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시청자들에게 납득이 돼야 인물이 붕 뜨지 않고, 공감되는데, 박태우는 친절한 서사가 주어진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속 새로 창작된 캐릭터라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대본밖에 없었다. 대본을 끊임없이 파고들며 캐릭터의 뿌리를 다지는 과정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했다.
"마른오징어에서 즙을 짜듯이 대본 속에서 힌트를 찾아내려고 애썼어요. (웃음) 박태우라는 캐릭터의 서사를 담은 장면들이 편집 과정에서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위해 생략되기도 했었죠."
태강그룹의 첫째 아들이자 대표 이사인 박태우는 주인공인 최이재(서인국)를 최종 면접 자리에서 처음 마주친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인 듯했지만,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 자살한 최이재는 환생해서 열두번의 죽음을 경험하라는 벌을 받게 되면서 박태우의 실체를 알게 된다.
사회적 지위를 마음껏 휘두르는 박태우는 최이재가 환생한 인물들을 직접 죽이거나 살인 교사하는 등 '최종 빌런'으로서 극을 이끈다.
김지훈은 "최이재의 환생 역을 맡은 다른 배우분들은 죽으면 퇴장하는 느낌이었는데, 박태우는 이야기 곳곳에서 등장하니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며 "내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스스로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목숨 걸고 했던 것 같다"고 되짚었다.
이어 "저한테는 없는 느낌을 내기 위해서 지어본 적 없는 표정을 지어야 했다. 안 쓰던 근육을 자꾸 쓰니까 목에 담이 자주 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02년 KBS 드라마 '러빙유'로 데뷔한 김지훈은 주로 주말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며 '주말 드라마계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었다.
드라마 '악의 꽃'에서 악역 백희성 역을 맡은 계기로 체중을 감량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연애대전', 영화 '발레리나' 등에 출연해왔다.
김지훈은 "최근 악역을 연달아 맡으면서 생긴 이미지가 10년 전 배우 김지훈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던 이미지라고 생각한다"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선택받는 입장에서는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만 있다면 악역을 계속하는 것도 그렇게 못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완성해야 하므로 늘 새로운 시작을 하는 기분이에요. 올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어떤 재밌는 일이 생길까 기대하면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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