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맨유전 출격 가능할까?...토트넘, 드라구신 영입 완료→등번호 6번+2030년까지
[포포투=오종헌]
토트넘 훗스퍼는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하며 새로운 센터백을 수혈했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취업 비자 발급 및 모든 승인을 마쳤다. 드라구신의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등번호 6번을 달고 뛸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즌 후반기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1월 이적시장 기간 전력 보강을 진행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 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선임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일본 등 주로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으며, 지난 2021년 셀틱에 부임했다.
그리고 빠르게 지도력을 입증했다. 부임 첫 시즌 만에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우승하며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2년차였던 지난 시즌에도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을 올렸다. 리그, 리그컵은 물론 FA컵까지 정상에 올랐다. 이에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고, 결국 4년 계약에 합의했다.
선수단도 바뀌었다. 먼저 주장이자 10년 넘게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던 위고 요리스가 떠나게 됐다. 전반기 동안에는 팀에 남아 훈련을 받았지만 사실상 동행을 마친 상황이었고 출전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1월 이적시장이 개방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 향하게 됐다.
요리스의 결별이 확정됐던 프리시즌 기간,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이자 간판스타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부터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한 그는 오랜 기간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경기장 안팎에서는 라커룸 리더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터뜨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토트넘은 또다시 무관에 그쳤다. 이에 케인은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토트넘은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잔류를 설득했지만 소용 없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를 찾던 뮌헨의 관심을 받은 케인은 결국 독일 무대로 떠났다.
주요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케인을 대신해 등번호 10번을 받게 된 제임스 메디슨은 이미 프리미어리그(PL) 정상급 플레이메이커로 평가 받았던 선수였다. 또한 4백을 사용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새로운 센터백 파트너로 미키 반 더 벤을 영입했다. 또한 요리스의 대체자로는 세리에A에서 뛰던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합류했다.
이들 외에도 브레넌 존슨, 마노르 솔로몬, 데스티니 우도기 등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우도기의 경우 이미 지난 시즌 이적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당시에는 우디네세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었고, 지난해 여름 정식 합류했다. 또한 에릭 다이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기존 자원들을 대신해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등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된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었다.토트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주장으로 매우 적합한 선수다. 우리 모두는 그가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선수라서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흥민은 주장이자 핵심 선수로서 토트넘이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과도 함께 호흡하기 위해 원정 경기가 있을 대면 킥오프 전 토트넘 팬 응원석 가까이에서 '허들'을 하기도 했다. 허들은 선수들이 둥글에 원을 그리며 경기 전 파이팅을 외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모습을 본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리더십, 팀을 이끄는 능력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또한 지금까지 리그에서 12골을 터뜨리며 핵심 공격수로서의 역할도 다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9월 초 번리와의 경기부터 원톱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히샬리송이 케인의 대체자로 최전방을 맡았지만 다소 아쉬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그 자리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후에도 뛰어난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들을 상대로 모두 득점했다.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멀티골을 신고하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리고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8월에 득점이 없던 손흥민은 9월에만 6골을 몰아치며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PL에서 9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이달의 선수상을 4번 수상했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그리고 2020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수상은 무려 3년 만에 쾌거였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달리기도 했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비겼지만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엄청난 기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위기를 맞이했다. 토트넘은 11월 초 첼시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특히 메디슨, 반 더 벤 등 올여름 합류해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들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로메로, 우도기는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악재가 속출한 끝에 첼시에 1-4로 패했다.
대패의 여파로 인해 토트넘은 이어진 4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렸지만 기세가 꺾이며 순위도 다소 하락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다시 반전을 이뤄낸 상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4-1 대승을 시작으로 노팅엄 포레스트, 에버턴을 모두 격파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다 브라이튼에 패했지만 다시 본머스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리그 5위에 위치하고 있다.
# 1월 이적시장 개방! 센터백 보강 필요성 대두
그리고 1월 이적시장이 시작됐다. 토트넘은 공수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부상 등 변수로 핵심 자원들이 뛰지 못했을 때 그 공백을 채울 선수가 필요했다. 이에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이미 공격 쪽에는 이러한 보강이 진행됐다. 바로 티모 베르너의 임대 이적이다. 베르너는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첼시, RB라이프치히를 거치는 동안 득점력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방에서 성실하게 움직이는 플레이나 멀티 능력은 토트넘에 필요한 부분이었다. 손흥민이 최대 한 달 가량 아시안컵에 차출되며 자리를 비우게 된 가운데 베르너를 영입하게 됐다.
수비 쪽에도 로메로, 반 더 벤이 빠졌을 때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토트넘은 이미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반 더 벤이 11월 초 첼시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아직까지 출전하지 못했고, 그 사이 로메로가 퇴장을 당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그 사이 벤 데이비스가 기회를 받았고, 에메르송 로얄이 파트너로 나섰다. 다이어가 있지만 그 역시 부상 등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 속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측면 수비수인 에메르송이 대신 중앙에서 뛰었다.
# 토트넘이 선택한 선수는 2002년생 루마니아 출신 드라구신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이 가까워지면서 몇몇 센터백들과 연결됐다. 대표적으로 니스에서 뛰고 있는 장-클레르 토디보였다. 그러나 니스가 빠르게 협상할 뜻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자 곧바로 플랜B를 가동했다. 그 선수가 바로 드라구신이다.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출신의 2002년생 센터백이다. 191cm의 탄탄한 피지컬을 갖추고 있는 그는 유벤투스 아카데미 출신으로 프로 단계에 진출한 뒤 이탈리아 무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유벤투스 시절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C(3부 리그)에 참가 중이던 23세 이하 팀 소속으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또한 유럽대항전 데뷔는 2020년 12월에 이뤄졌다. 드라구신은 18살의 나이에 유벤투스와 디나모 키이우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경기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했고, 공교롭게도 이때 현재 토트넘의 주전 멤버로 뛰고 있는 데얀 쿨루셉스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 다음에는 주로 임대를 다니며 프로 무대 경험을 쌓았다. 2021-22시즌을 앞두고는 세리에A 소속의 삼프도리아로 임대를 떠나 15경기에 출전했다. 그 다음에는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로 뛰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제노아로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팀 내 핵심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세리에A 승격을 이뤄냈다. 이에 완전 이적이 성상됐다. 드라구신은 제노아가 세리에A로 올라온 올 시즌 역시 리그 19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드라구신의 계약 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였다.
그러다 토트넘과 연결됐다. 개인 합의 소식은 비교적 빠르게 전해졌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개인 합의를 완료했다. 현재 제노아와의 이적료 협상이 진행 중이다"고 언급했다.
특히 로마노 기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을 센터백 보강 훌륭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토트넘과 제노아와의 대화는 진행 중이며 드라구신 역시 토트넘행을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적료 문제만 해결된다면 순조롭게 이적이 완료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드라구신의 에이전트가 시즌 도중 떠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돈이 목적이 아니다. 앞으로 성장할 수 있고 자신이 뛸 수 있는 팀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마네아는 "우리는 사우디 아라비아 몇몇 클럽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드라구신은 원하지 않았다. 우선 그는 시즌 도중에 떠날 생각이 없다. 제노아가 어떤 팀과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른다면, 우리는 그들의 제안을 들어볼 것이다. 구단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제노아가 매각하는 데 있어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덧붙였다.
영국 '풋볼 런던'은 이와 관련해 "드라구신이 잔류를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에이전트가 연봉 및 계약 조건을 향상시키려는 계략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또한 경쟁자도 등장했다. 나폴리와 바이에른 뮌헨 등이 드라구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에게 지나친 이적료를 쓸 계획이 없었다. 이미 로메로, 반 더 벤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 가운데 드라구신은 그들과 출전 시간을 나눠 뛸 선수였기 때문에 거액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다행히 토트넘이 경쟁에서 승리했고, 제노아와도 합의점을 찾았다. 로마로 기자는 드라구신의 이적료에 대해 기본 2,500만 유로(약 361억 원)에 500만 유로(약 72억 원)의 보너스 옵션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와 맞불려 제드 스펜스가 제노아로 임대를 떠나게 됐다.
# 드라구신 맨유전 출격 가능할까...토트넘 다음 목표는 중원?
드라구신은 워크 퍼밋 등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출전 가능 상태가 됐다. 영국 '네셔널 월드'에 따르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주말 리그 일정이 되기 전 마지막 영업일인 금요일(12일) 정오 전에 경기 출전 명단에 등록되기만 한다면 맨유전에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더 벤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기 때문에 출격 가능한 상태다. 데이비스가 부상인 가운데 로메로도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반 더 벤, 에메르송 조합으로 구성될 수도 있지만, 드라구신이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중요한 경기다. 특히 일부 핵심 선수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팀을 비웠다. 대한민국이 결승전까지 진출할 경우 2월 중순에나 돌아온다. 비수마와 사르도 각각 나라를 대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한다. 토트넘은 이미 번리전에서 이들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한편, 토트넘은 중원에도 새로운 선수를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비수마와 사르가 모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떠났기 때문이다. 또한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의 거취도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벤탄쿠르가 장기 부상 등 변수를 겪었기 때문에 선수층을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꾸준하게 연결됐던 선수는 코너 갤러거다. 갤러거는 토트넘의 라이벌인 첼시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올 시즌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을 받아 주전으로 나서고 있으며 주장과 부주장인 리스 제임스, 벤 칠웰이 뛰지 못할 때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선수다. 그러나 첼시의 재정 상황과 맞물려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토트넘 이적설이 발생한 상태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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