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핵심 EV, 판매량 감소

김창성 기자 2024. 1. 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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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韓전기차 역성장... 돌파구가 안 보인다①] 현대차·기아 등 투자 계획 차질 우려… 수입차는 선전

[편집자주]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EV) 판매량이 최근 주춤하다.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크게 꺾였다.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완성차업체는 올해도 새 전기차 출시 계획을 알리고 있다. 줄어든 보조금, 높은 출고가로 등 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세다. 사진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기사 게재 순서
①미래 모빌리티 핵심 EV, 판매량 감소
②비싼 가격, 줄어드는 보조금… 고개 돌리는 소비자
③분명한 단점, 위축된 전기차 시장… 돌파구 찾아라
속도를 내던 전기자동차(EV) 대중화에 제동이 걸렸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며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점차 꺾였다.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각 완성차업체의 계획 실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차·기아, 대규모 투자 계획… 글로벌 제패 포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판매량이 지난해 들어 눈에 띄게 감소한 탓이다. 일각에선 일시적인 정체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한 각 글로벌 완성차업체에겐 달갑지 않다.

중장기적인 전기차 계획을 수립한 현대차·기아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17종(현대차가 11개, 제네시스 6개 이상)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세웠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도 거둬 눈에 띄는 수익성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021년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지난해에는 두 번째 모델 아이오닉6도 선보였다.

올해는 아이오닉7를 내놓는 등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줄었다. 사진은 기아 전기차 EV9. /사진=기아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전기차 등 미래 사업에 95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기아도 전기차를 앞세운 새 먹거리 계획을 내놨다. 2021년 첫 전용 전기차 EV6에 이어 지난해 플래그십 전기차 EV9을 선보인 기아는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전체 400만대 판매 목표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12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총 26조원을 투자해 ▲매출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성적 보니… 뚜렷한 하락세, 깊어진 고민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과 전략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기대하게 했지만 지난해 판매 성적은 주춤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6만592대로 전년(7만372대) 대비 13.9% 줄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아이오닉5의 지난해 판매 실적은 전년(2만7399대)보다 39.4% 줄어든 1만6605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6는 전년(1만1289대)보다 2005대(-17.8%) 감소한 9284대가 판매됐다.

유일한 수소전기차 모델 넥쏘는 4328대의 판매 성적을 기록하며 전년(1만164대)보다 57.4% 감소했다.
최근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하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더 뉴 EQS 580 4MATIC SUV.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네시스 성적도 아쉬웠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전년 2675대 보다 61.2% 줄어든 1037대, GV70 전동화 모델은 2952대에서 26.9% 감소한 2159대가 팔렸다. GV60은 3198대가 팔려 전년(5639대) 대비 43.3%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 전동화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인 모델은 포터 EV다. 포터 EV는 지난해 2만5799대가 팔려 전년(2만418대) 대비 26.4% 증가했다.

기아 전기차 성적도 아쉽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EV9은 8052대가 팔려 기술 결함 이슈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나머지 라인업 판매량은 줄었다.

EV6는 지난해 1만7227대가 팔려 전년(2만4852대)대비 30.7%% 줄었다. 7161대가 팔린 니로 EV는 22.1% 줄며 전년(9194대) 판매 성적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 전동화 트럭 봉고 EV 성적이 그나마 선방했다. 봉고 EV는 지난해 1만5152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1만5373대)대비 1.4% 줄어든 성적을 거뒀다.

수입 전기차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대조를 이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에서 팔린 수입 전기차(테슬라 제외)는 총 2만6572대로 집계됐다.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2022년(2만3202대)보다 14.5% 늘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 모델 수가 52개로 전년(47개)대비 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점을 판매량 증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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