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직격탄… 인천 군부대 외곽 이전 ‘좌초 위기’

김지혜 기자 2024. 1. 12.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간건설사, 부채로 공모 난색... ‘기부대양여’ 방식도 부담 키워
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 ‘한몫’... 市 “상반기 중 공모 진행 목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시청 본관. 인천시 제공

 

인천의 도심에 있는 군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인해 사실상 공모를 해도 불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9년까지 1조1천568억원을 투입해 113만5천437㎡(34만4천71평)의 군부대 및 4개의 예비군 훈련장을 이전 재배치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제3보급단과 507여단을 비롯한 4개의 예비군 훈련장을 부평구 부개·일신동으로 모으고, 종전 군부대 부지에는 5천400가구의 공동주택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는 iH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를 마련하고 있다. 시는 공모지침서에 민간사업자의 사업비 전액 조달 사항과 사업의 연동 개발 및 책임 준공 등의 확약을 담을 예정이다. 현재 시는 오는 5월까지 민간사업자 공모 및 선정을 마무리한 뒤 연말부터 군 대체시설 공사의 착공 및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공모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시가 사전에 민간건설사 도급순위 1~20위 업체에 참여 의향 등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이 군부대 이전 사업에 대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금리가 연 20%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PF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이미 늘어난 부채 규모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신규 사업 참여도 최소화 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부대 이전 사업이 초기 투입 비용이 큰 점도 영향을 미친다. 군부대 이전 사업은 사업자가 먼저 군부대를 지은 뒤, 종전 군부대 부지를 넘겨 받아 나중에 개발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이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사업 초기에 자체 사업비, 또는 PF를 통한 사업비를 마련해 군부대를 먼저 조성해야 하는 만큼 통상적인 사업처럼 분양 대금을 이용할 수 없어 부담이 크다.

이 밖에도 시와 iH가 군부대 이전 사업의 주요 건설사로 보고 있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도 공모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영건설은 최근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의 군부대 개발사업의 시공권과 지분 69%를 모두 정리하는 등 군부대 이전 사업에 대한 호응이 낮아지고 있다.

iH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 사업은 막대한 사업비를 선투입해야 하다 보니 건설사 입장에선 자금 부담이 크다”며 “PF를 일으켜도 이자 부담이 크고, 이후 개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공모에 많은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조건이나 시기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시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건설·부동산 경기 등으로 인해 자칫 공모를 했다가 실패할 수 있기에 많은 건설사가 참여하도록 공모지침서 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지난해 연말 공모 계획이 어긋났지만, 우선 공모 시점은 최대한 상반기 중으로 맞추려 애쓰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