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금감원 정기 검사… NH證, 6년 만에 리스트 오르나
직전 검사서 해외 법인 신용 공여 지적
지난해 이슈 많았던 터라 올해도 내심 긴장
금융감독원이 조만간 올해 정기 검사 대상 증권사를 확정하고 해당 증권사에 검사일을 통보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기간을 주기로 금융투자회사 정기 검사를 실시한다.
대형 증권사는 통상 3년마다 금감원으로부터 정기 검사를 받는다. NH투자증권의 마지막 정기 검사는 6년 전이었던 만큼, 올해 정기 검사 대상엔 NH투자증권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곧 정기 검사에 나갈 증권사를 정하고 해당 증권사에 검사를 고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정기 검사 ▲수시 검사로 금융사를 통제하는데, 정기 검사는 말 그대로 일정 주기마다 금융회사의 경영 상황과 리스크를 진단하는 것이다. 수시 검사는 금융 사고, 소비자 보호, 리스크 등 특정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하는 검사로, 최근에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으로 논란이 일었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사 한국투자증권 등이 대상이 된 바 있다.
대형 증권사인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중 정기 감사를 받은 지 가장 오래된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시기가 2018년이다. 이 외 2019년 신한투자증권·KB증권, 2020년 하나증권, 2021년 메리츠증권·삼성증권 2022년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이 정기 검사를 받았다. 종투사에 대한 정기 검사는 3년 주기로 이뤄지는 만큼 올해는 NH투자증권이 정기 검사 대상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정기 검사는 대략 3주간, 금감원 직원 약 20명이 투입된다. 이때 금감원은 증권사의 경영 실태를 평가한다. 또 상시 감시에 기반해 파악된 개별 회사와 금융산업의 리스크가 실제 재무 상황 악화 또는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 관리 지도가 진행된다.
직전 정기 검사에서 NH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NH코린도가 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14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준 사실이 적발됐다.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는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해외 계열사에 신용 공여를 할 수 없다. 내부거래 등으로 기업이 신용 공여를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 건으로 약 4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탓에 2020년 NH투자증권은 국민연금 해외 채권 거래 증권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정기 검사 때 타 증권사에서 문제가 된 건을 집중적으로 보기도 한다. 가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복수의 증권사 임직원이 부정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한 게 적발됐다면, 정기 검사 대상 회사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지는 않은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실제 최근 대형 증권사 임원이 업무를 하다 알게 된 부동산 PF 정보로 자신의 가족법인을 통해 관련 부동산 11건을 취득하거나 임대했다. 이 중 3건을 처분해 100억원 상당의 매매 차익을 챙겼다.
또 중소형 증권사의 한 PF 담당 임원은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법인을 통해 시행사 최대주주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수천만원에 취득했다가 약 500억원에 매각해 4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남겼다.
올해 증권가에서 또 눈여겨볼 건 리스크 관리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 금융감독방향과 관련해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위기 대응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실적 부진을 숨기고 뻥튀기 상장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의 기업공개(IPO) 주관사로서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상품 관련 불건전 영업으로도 수시 검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만기 미스매칭 운용 전략으로 인한 투자자의 손실 중 일부가 자사의 귀책 사유라는 판단하에 100억원 규모를 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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