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하소연 "고척 작아서 표 못 구해, 나한테 부탁하더라"... '亞 선수 6명' 서울 시리즈 인기 폭발 예고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11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개막전의 인기가 과열되고 있다. 이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에게도 티켓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4시즌 다저스의 샌디에이고의 공식 개막전 일정을 발표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두 팀은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경기 시각은 오후 7시 5분으로 확정됐다. 이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서머타임 시행 이후)으로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분,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3시 5분이다. 특기할 점은 미국 팬들이 시청하기 편한 시간이 아니라 동아시아 기준으로 황금시간대에 경기가 열린다는 점이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개막전인만큼 한국과 일본 등 메이저리그 인기가 많은 국가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수용 인원은 1만 6000석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이에 치열한 티켓팅이 예상되고 있고, 선수들 역시 표 부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 역시 서울 시리즈 일정 확정 소식을 언급하면서 "구장이 작아 표를 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티켓을 부탁하는 연락이 오고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두 팀은 모두 동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 다저스의 경우 박찬호(1994~2001, 2008년)와 류현진(2013~2019년),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등 한국 선수와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 일본 선수들이 대거 거쳐갔다. 샌디에이고 역시 박찬호(2005~2006년)와 오츠카 아키노리(2004~2005년)가 과거에 뛰었고, 지난해에는 김하성과 최지만, 다르빗슈가 플레이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저스는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6)를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90억 원)라는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 계약에 잡았다. NPB 통산 172경기에 등판한 그는 70승 2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사와무라상(2021~2023년)을 수상하는 등 NPB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도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마크했다. 그러면서도 피홈런은 단 두 개, 피안타율 0.1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91.3%에 달하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을 남겼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마쓰이와 5년 2800만 달러(약 369억 원) 계약을 맺었다. 2013년 NPB 신인드래프트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마쓰이는 통산 501경기에 등판, 25승 46패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통산 3번의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8년에는 NPB 최연소 100세이브, 지난해에는 최연소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렇듯 이미 양 팀에만 6명(다저스 2명, 샌디에이고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있기에 서울 시리즈는 메이저리그 팀이 대결인 동시에 한일전이라는 특수성도 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MLB 정규 시즌 경기다. 또한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이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다. 그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58년)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1959년) 등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치른 바 있으나, 이는 친선경기였을 뿐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동안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국가 등에서 몇 경기를 치렀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3년 동안은 미국과 캐나다 밖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멕시코시티(멕시코)와 런던(영국)에서 정규시즌 경기가 열렸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MLB는 2024년 여러 국가에서 열리게 되는 국제 경기들을 준비하면서 몹시 설렌다"며 "최근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로 전세계적으로 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토대 위에서 멕시코시티와 런던에서 2023년에 이어 또 다시 개최되는 2024 정규시즌 경기와 더불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그루프너 샌디에이고 CEO 역시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MLB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흥분된다. 한국은 풍부한 야구 전통과 열정적인 팬들, 그리고 뛰어난 선수들이 있는 정말 대단한 야구의 나라이다. 파드리스는 다저스와 함께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역사적인 2024년 한국에서의 개막 시리즈에 참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 팀은 모두 북미 지역 외 경기 경험이 많다. 다저스는 1988년 푸에르토리코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첫 해외 원정 경기를 치른 후 총 6번의 국제 경기에 참여했고,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5월 1일 멕시코시티에서 샌프란시스코와 MLB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등 총 7차례의 국제 경기를 펼쳤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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