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도전' 성유진 "꿈의 무대, 고생길 훤하지만 해봐야죠"[인터뷰]
"88 용띠 언니들 대단한 선수 많아…나도 걸맞은 선수 되고파"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3승의 성유진(24·한화큐셀)은 2024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성유진은 지난달 열린 LPGA투어 Q시리즈 최종전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며 상위 20위까지 주어지는 시드권을 확보했다. 그는 새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단 첫 시즌이다보니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모두 나가보려고 한다"면서 "LPGA투어는 이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비시즌동안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사실 성유진이 두각을 드러낸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그는 2019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0년과 2021년 한 번씩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꾸준하게 성적을 지속하지 못했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온 것은 2022년 롯데 오픈이었다. 당시 나흘 내내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성유진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성유진도 롯데 오픈 우승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첫 우승까지 기다린 시간이 길었다. 나는 평생 우승을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그러다 좋은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잡은 것이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 우승은 실제로 성유진의 골프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됐다. 롯데 오픈으로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은 그는 지난해 4월 대회에 출전해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성유진에게는 세계 레벨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계기였다.
성유진은 "그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오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고, 미국 도전을 결심했다"면서 "비시즌동안 미국 진출을 준비하면서도 한국에서 하던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성유진은 롯데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KLPGA투어에서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S-OIL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처음으로 '멀티 우승'을 달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한동안 그는 '멘탈이 약하다'는 꼬리표가 붙은 선수이기도 했다. 잘 치다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데뷔 후 '무관'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긴 달갑지 않은 수식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변의 평가와 세간의 말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주위에 흔들리기 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성유진은 "롯데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질 때까지도 '멘탈'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가 한 달 뒤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하니 그때는 '멘탈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면서 "그 뒤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자신감도 생기고 멘탈도 좋아진다"면서 "단점이 있어도 내가 없다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증명하면 말의 힘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미국 무대 도전 역시 마찬가지다.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과감한 결심을 했다.
성유진은 "물론 두려움도 없지 않다. 고생길이 훤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하지만 LPGA투어는 어렸을 때부터 꿈의 무대였다. 기회가 왔는데 도전조차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패할 지라도 미국 땅을 한 번 밟아봐야 하지 않겠나"며 웃었다.
그러면서 "결국 미국에서의 성패여부도 내 스스로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큰 리스크를 안고 하는 도전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시즌인 만큼 목표를 크게 잡지는 않았다. 성유진은 "일단 부상없이 새로운 곳에서 1년을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성적으로는 컷 통과, 톱10부터 시작해 목표를 상향하고 싶다. 우승과 신인왕도 좋지만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기에, 일단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성유진은 2000년생 용띠이기도 하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인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그는 "1988년생 용띠 언니들(박인비·신지애·최나연 등)이 워낙 대단한 선수들이 많아 용띠 골프선수가 강하다는 느낌이 있다"면서 "나도 선배들의 길을 따를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올한 해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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