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바이에른 뮌헨 제쳤다' 토트넘 훗스퍼, 라두 드라구신 영입 "계약 기간 6년X등번호 6번"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토트넘 훗스퍼가 라두 드라구신을 품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제노아로부터 드라구신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등번호는 6번을 착용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드라구신이 착용할 백넘버 6번은 직전 다빈손 산체스부터 나빌 벤탈렙, 블라드 치리체스, 톰 허들스톤 등이 착용했던 번호다.
오피셜만 남은 상황이었다. 'Here we go'라는 시그니처 멘트로 유명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앞서 "토트넘과 드라구신은 개인 조건과 세부사항 모두 합의했다. 조만간 거래를 성사시키고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었다. 이어 "토트넘과 제노아가 드라구신 계약과 관련해 접촉했다. 협상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토트넘은 다음주 안으로 거래를 완료하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침내 시그니처까지 나왔다. 지난 10일 로마노는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향한다! 밤새 협상 끝에 3,000만 유로(약 433억 원)를 상당 거래가 성사됐다. 더불어 스펜스가 제노아로 임대된다. 드라구신은 바이에른 뮌헨 오퍼에도 토트넘을 원했으며, 개인 조건까지 모두 합의했다. 이적 사가가 마무리됐다"라며 'Here we go'를 남겼다.
구체적인 조건이 소개됐다. 로마노는 "드라구신 계약은 2,500만 유로(약 361억 원) 고정 이적료와 500만 유로(약 72억 원) 간단한 애드온이다. 6년 안에 애드온이 발동될 경우, 드라구신은 제노아 역사상 3번째로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을 영입하며 무관 탈출을 노렸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선 최종 순위 7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티켓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경질 수순을 밟았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것이 컸다. 여기에 선수단은 물론 클럽 구성원 전체를 비판하는 논란의 인터뷰가 불씨가 되어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절치부심한 토트넘은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이후 새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셀틱 시절 2021-22시즌 '더블'과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에 기대를 받았다.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우려를 빠르게 종식하고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떠난 빈 자리를 서둘러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신임 감독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요리스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합류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합류해 공격진이 강화됐다. 옵션으로는 마노르 솔로몬이 가세했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와 애슐리 필립스도 품었다. 여기에 센터백으로 미키 판 더 펜과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영입되어 전력이 강화됐다.
더불어 스쿼드 물갈이가 함께 진행됐다. 클레망 랑글레, 아르나우트 단주마(이상 임대 복귀), 해리 윙크스(→레스터), 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 조 로든(→리즈, 임대), 탕귀 은돔벨레(→갈라타사라이, 임대), 자펫 탕강가(→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세르히오 레길론(→맨유, 임대)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계획에서 제외되어 떠났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피었던 다이어는 끝내 남았다.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 케인이 다이어를 추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앞서 다이어는 "나는 토트넘에 있을 생각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걸 통제하며, 좋은 시즌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라며 잔류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29세다. 앞으로 전성기가 올 거라 진심으로 믿는다. 함께 뛰었던 동료들을 보면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가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보냈다. 나 역시 전성기가 오고 있다는 걸 알고 기대된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며 벤치를 달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다이어가 레비 회장과 만나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조명했다. '텔레그래프'는 "다이어가 레비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계약 만료까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계획에 없다. 다이어는 지난 9년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했고 리더십 그룹 일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올겨울 작별이 성사됐다. 드라구신이 영입되면서 다이어는 떠나게 됐다. 루마니아 센터백 드라구신은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다음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 동포지션에 레오나르도 보누치, 마타이스 더 리흐트,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버티고 있어 주전으로 도약하긴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드라구신은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 임대를 통해 감각을 키웠다. 다음 클럽은 제노아였다.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승격에 일조했다. 지난해 드라구신은 제노아 완전 이적에 성공하며 오랜 기간 임대를 다녔던 짐을 풀었다.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다. 본래 포지션인 센터백은 물론 상황에 따라 좌우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제 겨우 21세에 불과한 만큼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로메로와 판 더 펜 줄부상으로 시름하던 토트넘이 드라구신에게 접촉했다. 장클레어 토디보와도 연결됐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드라구신 쪽으로 선회했다. 이미 개인 조건까지 모두 합의했다는 소문이 퍼진 가운데 남은 건 이적료 조율뿐이었다.
마침내 거래가 성사됐다.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이탈리아에서 두각을 드러낸 드라구신이 영입됐다. 특히 하이재킹에 나선 뮌헨까지 제친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TOP4 재진입을 노리는 토트넘은 15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대표팀으로 향한 손흥민,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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