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ON]'우승후보' 한-일 16강전 성사되나, '날벼락' 日 부상 속출 '긴장감 고조'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잘 나가는' 일본에도 고민은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A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카타르아시안컵 여정에 나선다.
일본은 이번 대회 '1순위'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23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1위다. 일본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16강 무대를 밟았다.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엘살바도르전(6대0 승)을 시작으로 A매치 9연승을 질주했다. 공식적으로 치른 엘살바도르(6대0)-페루(4대1)-독일(4대1)-튀르키예(4대2)-캐나다(4대1)-튀니지(2대0)-미얀마(5대0)-시리아(5대0)-태국(5대0)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기간 39득점-5실점을 기록, 놀라운 공수 위력을 보였다.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격돌하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지금 아시아권에서 가장 좋은 팀이다. 공수 밸런스가 정말 좋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 등 아시아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만들고 있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가장 큰 자랑은 단단한 스쿼드다. 이번 대회 유럽파만 20명이다. 지난달 유럽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발표한 아시아 선수 몸값 1위 구보 다케후사(소시에다드)를 비롯해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등이 모두 합류했다.
'모리야스호'는 막강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9일 열린 요르단과의 비공개 경기에서 6대1로 승리했다. 이타쿠라 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나카무라 케이토(스타 드 랭스), 미나미노, 아사노(보훔), 마에다 다이젠(셀틱)의 득점이 나왔다. 여기에 상대 자책골까지 묶어 승리했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전후반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며 경기했다. 공수 옵션을 다양하게 시험해본 것으로 풀이된다.
숙제는 남아있다. 한 일본 TV는 '이날 경기엔 구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도미야스 등은 출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엔도(리버풀)도 연이은 출전 속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일본은 이번 대표팀 선발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미토마는 지난달 소속팀 경기 중 발목을 다쳤다. 경기 뒤 절뚝이며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미토마를 최종 명단에 넣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이 "정말 놀랍다. 의료진이 미토마의 회복기간을 4주에서 6주 정도로 잡았다. 개인적으론 미토마가 아시안컵에 참가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모리야스 감독은 장기적 관점에서 부상 선수 복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객관적 전력에선 일본이 압도적이다. 조별리그 1차전 상대 베트남은 FIFA랭킹 94위다. 뒤이어 격돌하는 이라크(19일) 63위, 인도네시아(24일) 146위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특히 이라크는 '복병'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지난 6일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라크는 촘촘한 수비, 강력한 역습을 선보였다. 모리야스 감독이 요르단전 뒤 '선 수비-후 역습' 대비를 강조한 이유다. 일본이 D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16강에서 한국(E조 1위 경우)과 충돌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이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그보다 앞서 격돌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42승23무16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치른 2021년 3월 친선경기, 2022년 동아시안컵에선 한국이 모두 0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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