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시대 결국 열린다…프레이밍 사라지나? "투수 기분도 있으니"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에 '로봇 심판'이 도입이 최종 확정됐다. 공을 잡는 포수들은 더욱 분주하게 적응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KBO는 11일 2024년 제 1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서는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적용을 최종 확정했다. 피치 클락,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주요 제도의 중요도와 시급성을 고려해 순차적 도입 및 적용 시기를 확정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ABS의 도입. 스트라이크존을 심판이 아닌 야구장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를 통해 판단하게 됐다.
그동안 KBO리그는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람이 판단하는 만큼, 미세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타자와 투수가 보는 입장, 심판이 판단하는 입장에 모두 차이가 생겼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깊은 골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KBO는 공정함과 신뢰 회복을 목표로 ABS 도입을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보다 앞선 최초 도입이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ABS를 한 차례 경험했다.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ABS를 시험 적용했다. 또한 지난 12월에는 KBO 심판위원들이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ABS 훈련은 무전기 및 이어폰 적응, 오류 발생시 대처법 숙지 등을 통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중점을 뒀다.
걱정했던 큰 문제는 없었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통과한 뒤 주심에게 들어오는 콜도 딜레이가 없었다. APBC 대표팀 선수들은 투·타 가릴 것없이 "딜레이 없이 진행되더라.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운영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뜻이었다.
기계가 판정하는 만큼 '일관성'은 보장돼 있다. 문제는 적응 기간. ABS를 경험했던 선수들은 좌우가 조금 좁아진 느낌"이라고 했다. 사람의 판정할 경우 정확한 사각형보다는 타원에 가까웠던 반면, ABS는 정확하게 사각형으로 스트라이존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또한 낙차 큰 변화구의 경우 지면 가까이 들어가거나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걸칠 경우 타자로서는 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
공을 잡는 포수들은 변화를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기계적 판정'이 내려지는 만큼, '프레이밍 회의론'도 나오기 시작했다. 프레이밍은 공을 잡는 순간 미트를 움직여 심판으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얻어내는 포수의 능력 중 하나다.
대부분의 포수들이 "일단 프레이밍 보다는 정확하게 잡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프레이밍을 굳이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공을 잡고, 주자 견제 및 블로킹 등이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바라봤다.
그렇다고 프레이밍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 NC 박세혁은 "프레이밍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투수가 던질 때 느낌이나 시각이 있다. 잡아주는 건 이전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키움 김동헌 역시 "포수가 프레이밍을 하지 않으면 투수가 불안해하고 자신의 구위를 의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전보다는 많은 비중을 두지는 않을 전망이지만,스트라이크/볼 판정과는 별개로 '투수의 기 살리기' 차원에서 프레이밍이 꾸준하게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KBO는 ABS 도입과 함께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은 확정했다. KBO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두 전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하고, 2월 중 각 구장에 신규 베이스 설치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수의 부상 발생 감소, 도루 시도 증대에 따른 보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비 시프트 제한도 곧바로 시행된다. 투수가 투구를 할 때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포수 시각에서 1루수와 2루수는 오른쪽, 3루수와 유격수는 왼쪽에 위치해야한다.
반면, 투수 세 타자 상대 제도는 퓨처스리그에서 시행한 뒤 KBO리그에는 추후 도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피치 클락 운영은 전반기 시범운영 후 후반기 도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KBO는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중인 연장전 승부치기 또한 KBO리그의 도입은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올 시즌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라 각 제도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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