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달라"는 레전드 초보 감독, 싸늘한 팬심 되돌릴수있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축구 인생 모든걸 걸었다. 믿고 시즌후에 평가해달라."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수원 삼성 레전드' 염기훈의 각오는 남달랐다. '모든걸 걸고 준비하겠으니 믿어달라'는데 그의 부족한 감독 경력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은 그의 말이 힘을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
과연 염기훈은 수원 삼성을 되살릴 수 있을까.
수원 삼성은 11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수원삼성 클럽하우스에서 박경훈 신임 단장과 염기훈 신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3시즌 리그 최하위로 구단 역사상 첫 2부리그 강등을 당한 수원 삼성은 내홍 끝에 대표이사와 단장이 모두 바뀌었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정식 감독이 됐다.
하지만 감독이 되는 과정이 깔끔하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이 물러나고 감독대행이 됐던 과정에서 '염기훈이 김병수 감독대행을 밀어내는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확인되지 않은 썰이 나돌았고 이날 염 감독은 단호하게 "저도 속상하고 가족들이 힘들어했다.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갔는지 모르겠다. 찾아봤는데 모 유튜브에서 제가 뭘한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저는 자신하는데 제가 뭔가를 했다면 정말 오픈해주셨으면 한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뭔가를 한 것처럼 얘기하는게 속상했다. 저는 떳떳하다. 증거가 있다면 말하고 증거가 없다면 사과하라. 절대 그런일은 없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외에도 감독대행에서 감독으로 넘어가는 중에 한 매체에서 감독 선임 단독보도가 나온날에 염기훈 감독의 프로필 촬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후 구단에서 '후보 4명을 놓고 고심하다 염기훈 감독으로 선택했다'는 말이 힘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염 감독은 시즌 막판 감독대행으로 7경기 3승2무2패의 성적으로 팀의 리그 최하위 강등을 막지 못했다. 승리가 간절했던 최종전에서 무기력한 0-0 무승부 등은 그의 평가를 갉아먹었다. 이렇게 강등에 책임이 있음에도 정식 감독이 되는게 맞는지 의문부호가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큰 약점은 지도자로써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수원 삼성이 강등당하고 주요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감독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염 감독 역시 "팬들이 걱정하는 것은 제가 사령탑 경험이 적다는 것"이라며 "그 비판은 수용한다. 하지만 경험은 적지만 더 열심히 잘할 자신이 있다. 경험만 부족할 뿐 모든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말아달라. 저의 모든 것을 걸고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변화'를 일으킬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외부에서 볼때는 달라진걸 모르겠지만 제가 감독대행을 하는동안 내부에서 큰 변화의 바람이 있었고 변화에 대한 자신을 얻었다"며 "선수로 수원에 왔을 때도 팬들의 비판이 있었다. 지도자로서 보여준게 없어 이번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지만 시즌이 끝난 뒤 평가해달라"고 강조했다.
박경훈 신임 단장 역시 "염기훈을 감독으로 선택할 때 확실한 계획과 자신감을 느꼈다"며 힘을 실어줬다. 또한 "세계 유명 감독도 언제나 처음은 있었다"며 "나의 풍부한 감독 경험을 초보 감독인 염기훈에게 많은 충고와 소통으로 상쇄하겠다"고 했다.
어차피 선택은 내려졌다. 염기훈 감독은 "나 역시 수원 삼성이라는 클럽을 너무나 사랑한다. 팀을 쉽게 떠나지 않겠다"며 승격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팀에 대한 사랑과 승격에 대한 열망은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드러났다.
박경훈 단장은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팀이 될 것"이라며 강등을 당했어도 '삼성'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이상 승격 열망은 여전하다고 밝힌 상황에서 결국 선수단 구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개막전과 초반 경기들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수원 팬들은 염기훈 감독에 대한 신임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 초보 감독으로서의 불안함을 '수원 삼성을 가장 잘안다'와 '선수단으로부터 존경받고 있다'는 장점으로 상쇄하며 정식 감독이 된 염기훈. 감독이 된 염기훈의 '패스 후 움직이지 않는 선수가 없는 축구'는 과연 돌아선 수원 삼성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며 가장 어두운 암흑의 시기에 빛이 될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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