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드러난 캐피탈 민낯…중소사 부실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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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기점으로 중·소형 캐피탈사의 연쇄 부실 우려가 커진다.
일부 중·소형 캐피탈사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리스크로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중·소형 캐피탈사는 채권을 발행해도 잘 팔리지 않는다"며 "자금을 조달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기존에 내준 PF대출의 부실도 시작돼서 모기업의 재무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운 곳은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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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기점으로 중·소형 캐피탈사의 연쇄 부실 우려가 커진다. 일부 중·소형 캐피탈사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리스크로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11일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채권단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태영건설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을 보유한 캐피탈사는 15개사다. 이 중 대부분의 캐피탈사는 5대 금융지주 등 든든한 뒷배를 가진 회사이지만 일부는 계열사의 자본력이 크지 않은 중·소형 캐피탈사다.
총자산 규모가 2조원 수준인 A캐피탈사는 태영건설 관련 PF대출 잔액으로 300억원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말 누적 당기순이익인 289억원보다 큰 금액이다. 자산 규모 3조원 B캐피탈사도 잔액이 114억원 남아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말 누적 순이익은 258억원이었다.
캐피탈사의 PF대출 규모는 큰 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캐피탈사의 PF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말 26조원으로, 은행(44조원)·보험(43조원) 다음으로 많다. 금융사의 PF대출 총잔액 134조원 중 캐피탈사의 잔액만 19%에 이른다.
캐피탈사가 특히 우려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자산에 비해 과도한 PF잔액을 떠안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캐피탈사는 자산 규모가 10조원 이하다. 할부금융사만 따지면 평균 자산은 5조원에 불과하다. 국내 은행의 평균 자산이 184조원에 이르는 것과 대비된다. 실제 캐피탈사의 자본 대비 PF대출 비중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6월말 기준 캐피탈사의 자기자본 대비 PF대출 익스포저 비율은 84%로 금융업권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저축은행(79%), 보험(54%), 증권(39%), 은행(13%) 등이었다.
중·소형 캐피탈사는 부동산PF 리스크로 줄줄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당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낮췄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오케이캐피탈의 자본 대비 부동산PF 브릿지론 비중은 143%다. 엠캐피탈은 한신평·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에서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캐피탈 업계는 모기업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중·소형사에서 부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중·소형 캐피탈사는 채권을 발행해도 잘 팔리지 않는다"며 "자금을 조달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기존에 내준 PF대출의 부실도 시작돼서 모기업의 재무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운 곳은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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