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성주 참외’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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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에 가면 사계절 언제라도 비닐하우스에 반사된 햇빛이 만든 눈부신 은빛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성주 참외' 조수입이 지난해 6014억원을 기록했다.
'성주 참외' 조수입 6000억원 돌파는 농가, 행정기관(농업기술센터 포함), 농협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소중한 결실이다.
'성주 참외'의 눈부신 성과는 고령화, 경영비 상승, 시장 개방 가속화, 수입 농산물 소비 증가 등 어려움에 부닥친 한국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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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에 가면 사계절 언제라도 비닐하우스에 반사된 햇빛이 만든 눈부신 은빛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금빛 참외로 부농의 꿈을 일구는 농부들이 있다.
‘성주 참외’ 조수입이 지난해 6014억원을 기록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단일 품목으로 이뤄낸 성과로는 유일무이하다. ‘성주 참외’ 조수입 6000억원 돌파는 농가, 행정기관(농업기술센터 포함), 농협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소중한 결실이다.
성주에선 1970년대 초부터 참외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농가는 50년 재배 노하우에 선진 기술을 접목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참외 재배에 터널(비닐하우스) 기술을 도입하고, 보온덮개와 환기창 등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해 현장에 접목한다. 최근엔 수경·수직 재배, 성주형 스마트팜 도입으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신기술을 부지런히 연마하고 있다.
‘성주 참외’ 유통은 농협이 이끈다. 성주 지역 농협들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11곳과 산지공판장 5곳, 성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운영하며, 군 전체 연간 생산량 17만t의 50% 이상을 처리한다. 특히 조공법인을 중심으로 참외 출하시기와 유통량을 세밀히 조절하고, 농협별로 전담 대형마트를 정해 출혈 경쟁을 지양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도 활발하다. 2022년 312t·13억3600만원이던 수출량과 금액은 지난해 464t·16억8200만원을 돌파했다.
성주군과 농업기술센터는 농가 생산과 농협 유통을 든든히 뒷받침한다. 2008년부터 발효·저급과를 시장 격리하고, 홍수출하 시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도입한 ‘저급과 유통 근절 사업’이 바로 그 예시다. 매입한 저급과는 올해 준공 예정인 ‘비상품화 농산물 자원화 센터’에서 액비로 만들어 농가에 돌려준다. 2011년 10㎏들이 규격 박스 도입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농가·농협과 함께 성공시키며 참외 생산과 유통의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 군은 농정과에 참외팀을 두고 참외산업을 전담한다. 동시에 시설 현대화와 선진 기술 보급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성주 참외’ 농가는 3800여명, 이 가운데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가는 1862명이나 된다. 참외농사를 짓기 위해 성주를 찾는 젊은이와 귀농인도 늘고 있다.
‘성주 참외’의 눈부신 성과는 고령화, 경영비 상승, 시장 개방 가속화, 수입 농산물 소비 증가 등 어려움에 부닥친 한국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주 참외’의 선전을 응원하며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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