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뜰] ‘청룡의 해’ 농민의 새 다짐

관리자 2024. 1. 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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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靑龍)의 해 갑진년(甲辰年)이다.

해가 바뀌고 날짜가 바뀐다고 세상이 갑자기 달라지진 않지만, 그래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 농민에게 '손자병법'에 나오는 5가지 장군의 다짐을 제안한다.

청룡의 해를 새롭게 맞는 다짐, 나는 올해 이런 농민이 되고 싶다.

새로운 농업 기술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마해 농사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 짓는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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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공부해서 실력 있는
사람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이웃의 아픔 공감하며 따뜻한
미래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는
원칙과 상식을 지키며 엄격한
올해는 이런 농민이 됐으면…

청룡(靑龍)의 해 갑진년(甲辰年)이다. 해가 바뀌고 날짜가 바뀐다고 세상이 갑자기 달라지진 않지만, 그래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 농민에게 ‘손자병법’에 나오는 5가지 장군의 다짐을 제안한다. 청룡의 해를 새롭게 맞는 다짐, 나는 올해 이런 농민이 되고 싶다.

먼저 실력(智) 있는 농민이 되겠다. 새로운 농업 기술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마해 농사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 짓는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내가 농사짓는 땅을 정확하게 분석해 최적의 작물을 선택하고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정성껏 재배해 수확하고 싶다. 그리하여 내가 수확한 농산물을 사려고 수확하기도 전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농사꾼이 되고 싶다. 농민은 직업인으로서 농사를 짓는다. 직업에 전문성이 없으면 무시당한다. 전문성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공부에서 나온다. 시간이 없다 말하지 않겠다. 차라리 게을러서 못한다고 말하겠다. 경험이 많다고 자랑하지 않겠다. 차라리 새로운 기술을 인정하는 아량이 없다고 말하겠다. 현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최고의 답을 찾아내는 실력 있는 농사꾼이 되고 싶다.

신뢰(信)받는 농민이 되고 싶다. 내가 하는 말을 모든 사람이 신뢰하고, 내가 하는 행동을 의심 없이 믿고 찬성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평소에 내 이익보다는 모두의 옳음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고, 우리 모두의 상생(相生)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잠깐의 이익과 승리를 위해 꼼수나 지름길을 선택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더 높은 차원에서 생각하는 나, 비록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처신하는 나를 만나고 싶다. 내 비록 모든 것을 잃더라도 신뢰만큼은 영원히 잃지 않겠다는 각오로 한해를 살고 싶다.

따뜻한(仁) 농민이 되고 싶다.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웃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웃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며 함께 위로하고 위로받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안에 있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꽃을 피워 나의 일상이 측은의 향기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땅의 아픔에 공감해 친환경농법을 고민하고, 하늘의 불쾌함에 공감해 공해를 줄이는 사람이 되겠다. 내가 수확한 농산물을 먹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용기(勇) 있는 농민이 되고자 한다. 익숙한 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미래를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백만명 앞에서라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고, 내가 그르다고 생각하면 비록 나이 어린 사람 앞에서라도 먼저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있는 사람, 일이 잘못되면 남에게 탓을 돌리기보다는 나를 먼저 돌아보고 나에게서 먼저 문제점을 찾아보는 대장부의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엄격(嚴)한 농민으로 살겠다. 원칙과 상식을 지키며 나에게 엄격한 사람이 되고 싶다. 친하다고, 오래 알았다는 이유로 원칙을 버리고 사적인 판단으로 행동하지 않겠다.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별하고,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할 수 있는 엄격함을 잃지 않겠다. 엄격함이 사나움이 되지 않도록 정진하고 나에게 엄격하고 상대에게는 따뜻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아무리 손해가 나더라도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베어낼 수 있는 엄격함을 지니며 살고 싶다.

올해 나는 변하겠다. 작년과는 다른 새로운 나를 만나며 항상 성장하는 농민이 되겠다. 갑진년, 그 어느 해보다 값진 한해를 맞이하겠다.

박재희 석천학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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