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뷰] 한동훈 "지금 당 이끄는 건 나"…그립감 '더 세게'
'찐윤' 이철규 합류에 "용산 공천될라"
한 위원장 "기우일 뿐" 우려 일축
'PK 민심'과 눈높이 맞추기…"긍정적" 평가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부산·경남(PK) 일정을 마쳤다. 부산에서 22대 총선 공천 심사를 주도할 공천관리위원 인선을 단행하고 "지금 당을 이끄는 건 나"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한 위원장은 공천을 둘러싼 잡음에 확실히 선을 긋고 한층 강한 그립감으로 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첫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공관위 구성을 완료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정영환 위원장(고려대 로스쿨 교수)을 포함해 외부 위원 6명과 당내 위원 3명 등 총 10명으로 꾸려졌다.
"이기는, 설득력 있는, 공정한 공천"
국민의힘이 이번 공관위 방향성으로 내세운 건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공정한 공천'이다. 한 위원장은 "저는 이 당에 아는 사람이 없다. 당 외에 있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멜랑콜리한 사람도 아니다"라며, 오직 '중도·부동층 공략'과 '외연 확장'이라는 선거 전략에 집중할 뜻임을 강조했다.
공관위원은 친윤(친 윤석열)계와 법조인, 70년대생 주축으로 압축된다. 당내 인사로는 이철규 의원, 사무총장인 장동혁 의원, 비례대표 이종성 의원 등 3명이 포함됐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인사는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 임명이었다.
'윤심', 공천 개입 우려 여전
한 위원장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대선캠프와 인수위를 거친 이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았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이러한 이력에 따라 여러모로 당무에 밝다는 점을 고려했겠지만, 당장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이 의원을 통해 공천에 개입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를 "기우"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아이뉴스24> 통화에서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합리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같이 나온다"며 "친윤이든 비윤이든 결과로 냉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관위는 공천을 잘 하는 역할이 제1이다. 그런데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비대위가 내세우고 있는 공정한 정신에 반한다면 반발심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공정 공천을 강조했다.
'법조계 프리미엄' 경계 목소리도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장동혁 사무총장, 문혜영·유일준 변호사 등 4명이 법조인 출신으로 채워지자, '법조계 프리미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은 입법부는 법리를 만드는 곳인 만큼 전문성을 인정하는 차원일 뿐 법률가를 특별히 배제하거나 우대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부 인사는 △문혜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1979년생) △유일준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변호사, 1966년생) △윤승주 고려대 의대 교수(1970년생) △전종학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1970년생) △전혜진 한국호텔외국관광경영학회 부회장(1975년생)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파트너(1968년생)다. 전문직 위주로 구성됐으며 6명 중 4명이 1970년대생으로 '젊은 피'를 수혈한 점이 특징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 참배,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에 이어 부산을 찾아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 시민과의 만남을 갖고 11일 부산에서 공관위 구성까지 마무리하며 1박 2일의 PK 일정을 모두 마쳤다.
"'문 정권' 좌천 생활, 부산서 시작"
한 위원장은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네 번 좌천을 당하고 압수수색도 두 번 당했는데 그 처음이 바로 부산이었다"며 부산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고, △산업은행법 통과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북항 재개발 등 부산 지역 현안 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부산시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일정을 함께 하면서 보니 지역 현안을 상당히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지역 특성과 눈높이에 맞는 메시지를 보였고 이번 방문이 부산 민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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