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 찬란하리라” LG 야구 이유 있는 자신감

성진혁 기자 2024. 1. 12. 04: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 스포츠 핫이슈 미리보기] [3] 쌍둥이 시대 열릴까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둥그렇게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LG는 올해 팀 역대 첫 2연속 우승을 노린다. /남강호 기자

“2023년 통합 우승을 하면서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해냈다!’는 느낌표로 바뀌었습니다.”

작년에 LG 사령탑에 부임하자마자 팀을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에 올리고,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궜던 염경엽(56) 감독은 “두려움과 망설임을 지운 것이 2024시즌을 치르는 데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LG의 최다승 기록을 깨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2연패(連覇)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LG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데는 전문가들 견해가 대체로 일치한다. LG 감독과 단장을 지냈던 양상문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멤버(선수)가 가장 좋다. 투수진이 약간 헐거워졌다고 보일 수 있겠으나 타선은 변함없다”면서 “앞으로 몇 년은 충분히 (정상권 전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우석 빠진 마무리는 유영찬

LG는 작년 정규리그에서 86승(56패2무)을 거두며 1위를 했다. 염 감독은 “86승 중 42승이 역전승(전체 1위)이었다.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2022년에 달성했던 팀 자체 최다승(87승·2위) 경신이 1차 목표다.

그래픽=박상훈

염 감독은 선발 투수 6명을 가동하며 시즌을 꾸릴 작정이다. 새 외국인 좌완 투수 디트릭 엔스(33)에게 15승 이상을 기대한다. 엔스는 지난 2년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11승(17패)을 올렸다. MLB(미 프로야구)에선 통산 2승(11경기)을 기록했다. 시속 150km대 중반까지 찍는 직구가 강점이다.

염 감독은 이번 시즌 엔스와 함께 케이시 켈리,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 손주영으로 선발진을 운영한다. 김윤식과 손주영은 몸 상태를 봐가면서 로테이션 순서나 등판 주기를 조절할 계획이다.

1선발을 맡을 엔스가 국내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불안 요소는 또 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면서 미국으로 떠나고, 불펜과 선발로 활약했던 이정용은 지난달 입대(국군체육부대)했다.

염 감독은 “유영찬에게 마무리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함덕주·김진성·백승현·박명근 등 승리조는 건재하다. 한국시리즈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정우영이 언제 불펜에 합류할지가 관심이다.

◇”김현수·오지환·박동원 더 발전”

염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려면 고참 선수들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김현수가 타율 3할3푼대를 회복하고, 오지환이 3할 타율에 20홈런, 박동원은 30홈런을 때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홍창기, 문성주, 문보경 등은 선배들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어떤 생각으로 플레이를 하는지 보면서 따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잠실 라이벌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7년 연속 진출(2015~2021년)했던 시절, 간판급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경기 후에 남아 연습을 했다는 사례를 들며 “왕조를 이룬 팀들엔 그런 문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설위원을 하면서 매일 각 구단 전력 분석을 한 덕분에 LG 감독을 맡으면서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넥센(현 키움), SK 감독 할 땐 경기 중 무표정을 고수했는데, LG에선 적극적으로 감정 표현을 하면서 선수들과 소통했더니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LG를 위협할 팀으로는 KT와 KIA가 꼽힌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KT는 외국인 선발 투수(쿠에바스-벤자민)가 돋보이고, (팔꿈치 수술 재활 중인) 소형준이 돌아온다. KIA는 새 외국인 투수들이 터져주면 3강을 이룰 수 있다”면서 “LG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기량 하락이라는 변수를 줄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LG, 올해도 우승 유력”

야구 전문가들 역시 LG의 2연패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한화 단장을 지낸 정민철 MBC스포츠+해설위원은 “LG가 지난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꺼운 선수층에 있었다. 고우석·이정용이 빠졌지만 다른 불펜진들이 워낙 탄탄하다”며 “올해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장성호 KBS N 해설위원은 “스토브리그에서 LG를 위협할 정도로 전력을 보강한 팀이 보이지 않는다. LG를 우승 후보 1순위로 꼽는다”며 “선발진이 약점이었지만 두 외국인 투수와 작년에 영입한 최원태, FA 첫해를 맡는 임찬규가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거 LG 감독을 맡았던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LG가 올해도 우승 후보라고 쉽게 얘기할 수 없다”며 “유영찬도 좋은 투수지만 고우석만큼 무게감은 없다. 지난해 불안했던 선발진도 딱히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