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방식 결정하는 사람의 역할 더 중요해져”
“사람처럼 뚝딱 글을 쓰고 음악을 작곡하는 생성형 AI의 등장은 기존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에겐 큰 재앙인 동시에 기회일 수 있다.”
올해 CES에서는 행사 개막 전부터 ‘AI 발전과 미디어의 미래’라는 주제를 두고 글로벌 AI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AI 기술 확산이 향후 영화·음악·게임·미디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루는 콘퍼런스 행사만 20개 넘게 열렸다.
가장 뜨거운 주제는 ‘생성형 AI가 미디어 종사자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냐’였다. AI가 쉽게 넘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고유의 창작 영역에 진출하면서 기존 창작자들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온라인 이미지 서비스 업체 셔터스톡의 데이드 오거론 부사장은 “미디어 분야에서 AI가 사람을 대체한다는 전망이 많지만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다”면서 “미디어 업계의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사람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애런 루버 구글 디렉터는 “현재 AI 기술은 일상과 산업 현장을 더 빠르게(faster), 더 좋게(better) 만드는 목표로 발전하고 있는데 어떤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한 판단은 컴퓨터가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생성형 AI 도입으로 인한 뉴스·출판 저작권 갈등, 가짜 뉴스의 위협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가상현실(VR) 기기 업체 HTC의 펄리 챈 부사장은 “AI의 발전으로 콘텐츠의 홍수가 심화될수록 정제된 콘텐츠를 찾으려는 수요가 높아져 고도의 품질을 지켜내는 미디어 기업에 더 많은 투자가 몰릴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AI를 사용하게 되면, 단순히 빠르고 편리한 AI 생성 기술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차별화된 형태와 시각을 담은 콘텐츠 제작 능력을 키우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KT 산하 미래 핵심기술 연구소인 ‘AI2X랩’을 이끌고 있는 배순민 소장은 “사진기 발명 이후 풍경을 색다르게 해석한 인상주의 미술이 발전한 것처럼 AI 시대에는 객관적인 데이터만으로 구현할 수 없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언론을 비롯한 미디어 기업들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미디어그룹 CES 특별취재팀]
▲조선일보 ▷팀장=정철환 파리 특파원, 조재희·정한국·김성민·임경업·오로라·유지한·이해인 기자
▲TV조선 ▷김지아 기자
▲조선비즈 ▷팀장=설성인 IT부장, 최지희·고성민·권유정 기자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근서 옷장 무료나눔했더니 다 박살 내고 사라진 남녀
- 보석 후 첫 재판 출석 김범수 “성실히 임하겠다”…증인 불출석으로 재판은 공전
- "허위글 못 참겠는데?"…채림, 중국인 전 남편 루머에 분노
- “이재명 구속” vs “이재명 무죄”...1심 선고 앞두고 좌우로 갈린 서초동
- 대남 요인 암살용? 北, 자폭무인기로 BMW 폭발 장면 보도
- 중앙지검, 명태균 관련 ‘尹대통령 부부 고발’ 창원지검 이송
- 주말 한파주의보급 추위…다음주까지 초겨울 추위 이어져
- 尹대통령·시진핑, 페루서 2년만에 정상회담 갖는다
- ‘북한강 시신 유기’ 양광준 동문 “동상 걸린 후배 챙겨주던 사람…경악”
- 권익위 “尹정부 전반기 26만명 집단 민원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