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만에서 美 유조선 나포…홍해 이어 호르무즈 해협도 '긴장'(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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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걸프 해역과 이어지는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란이 자국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과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이날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법원 명령에 따라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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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정부, 즉각 선박·선원 석방해야"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이 걸프 해역과 이어지는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란이 자국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과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이날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법원 명령에 따라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
IRNA는 "이번 나포는 유조선이 저지른 위반 행위와 미국의 이란 석유 절도에 대한 보복"이라고 보도했다.
이 유조선은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에는 그리스인 1명과 필리핀인 18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은 이라크 바스라에서 14만5000톤(t)의 원유를 싣고 수에즈 운하를 거쳐 튀르키예 알리아가로 향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튀르키예 국영석유회사인 투프라스는 성명을 통해 이 선박 안에는 이라크산 원유 화물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투프라스 측에서는 로이터통신에 "선박에는 투프라스가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 소모(SOMO)로부터 구입한 약 14만 톤(t) 원유가 있었으며, 바스라 항구에서 우리 정유소로 가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배는 지난해 9월 이란산 석유 밀수에 연루된 전적도 있다. 당시 선명이 '수에즈 라잔'이었던 이 배는 이란산 원유 98만 배럴을 싣고 있다가 미국 당국에게 적발돼 원유를 압수당했다.
미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정부는 즉각 선박과 선원들을 석방해야 한다"며 "이 불법적인 상업 선박 압류는 국제 무역을 방해하려는 이란의 최근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영국 해상무기구(UKMTO)도 "검은색 마스크와 군복 스타일의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4~5명의 남성이 유조선에 무단 승선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유조선이 이번에 나포된 선박과 동일한 선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레이는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탑승한 알 수 없는 그룹이 배에 설치된 카메라를 가렸다"며 "전화상으로 선장의 목소리와 함께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친(親)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데 이어 이란까지 해역을 무기로 삼으며 중동 지역 긴장감은 고조하고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산 석유·가스가 대양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로, 전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사망 등에 대한 보복 조처로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는다면 국제 유가도 요동칠 전망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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