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나와 신당 만들 이낙연, 제3지대 총선 변수로

2024. 1. 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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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신당들의 연대 또는 통합신당 탄생까지 기대되면서 제3지대가 큰 총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식에서 만나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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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원칙과 상식’ 등 연대 가능성…거대 양당과 다른 어젠다 제시하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자랑하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한다는 계획도 내비췄다. 하루 전에는 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탈당했다. 지난달엔 이상민 의원이 탈당했다. 민주당 소속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이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야권 분열은 본격화했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은 이재명 대표 체제가 변화와 혁신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강성지지층 중심의 당 운영과 사법리스크 앞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이 대표의 의중에 맞춰 하향 조정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 발표에 앞서 측근인 정성호 의원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사실상 처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재명 사당화’의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그나마 당내 쓴소리꾼 역할을 하던 ‘원칙과 상식’이 탈당하면서 오히려 이 대표 친정체제가 공고해졌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신당들의 연대 또는 통합신당 탄생까지 기대되면서 제3지대가 큰 총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이 도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식에서 만나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신당’이 이들과 제3지대를 형성한다면 확장성을 갖춘 새로운 정당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많은 국민이 진영 논리에 매몰된 양당 기득권 정치에 실망해 대안을 구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무당층 지지율은 30% 안팎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위협하고 있다. 신당이 하기에 따라 박빙으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들이 빅텐트를 꾸리는 일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들에겐 비윤(비윤석열)·비명(비이재명)이라는 기치만 있을 뿐, 어떤 공통의 가치와 정치 비전을 지향하며 연대할 것인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합종연횡은 국민의 정치적 피로감만 높일 것이다. 핵심 현안·정책 입장이 뚜렷하지 않으면 총선용으로 급조된 신당으로 치부된다. 제3지대가 거대 양당과 다른 혁신적 가치와 어젠다를 제시할 때 새로운 정치 바람을 일으키며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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