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아무리 따져 봐도 이건 아니다. 하지만 어떡하겠는가. 단순한 통계 숫자이지만 그 참혹함과 비통함은 역대급이다.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환자 수도 32.8% 늘었다. 꿈인가 싶어 볼을 꼬집어 봤는데 엄연한 현실이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이 질환에 대해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라고 경고했다. 1849년이었다. 그로부터 무려 175년이 흘렀다.
이 병은 우울감과 무기력 또는 짜증과 분노의 느낌을 지속해 유발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정서·신체적 고통도 동반한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그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00만3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2018년 75만3천11명에서 매년 늘어 2021년 91만명대로 올라섰다가 이듬해 100만명 문턱을 넘었다. 이어 2022년에는 2018년에 비해 32.8% 급증했다.
진료비도 늘었다. 2022년 5천378억원이었다. 2018년 3천358억원이었으나 2020년 4천107억원으로 4천억원을 넘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1천억원 넘게 불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2천억원가량 급증한 셈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심하다. 여성 우울증 환자는 67만4천50명으로 남성(32만5천982명)의 2배가 넘는다. 2018년에 비해 증가율도 여성이 34.7%에 달해 남성(29.1%)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차원의 정신건강 예방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한다. 규칙적인 운동 등 개인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도 조언한다. 무슨 운동을 할지 고민이라면 생활 속에서 평소 관심을 가져온 종목을 정해 오랫동안 지속하는 게 좋다. 국민이 건강해야 진정한 선진국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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