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頂上의 進化
이홍렬 기자 2024. 1. 12. 03:00
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黑 구쯔하오 九단 흑>
白 신진서 九단 黑 구쯔하오 九단 흑>
<총보>(1~154)=이창호의 다양한 장점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인내력이었다. 일단 승리가 보이면 상대의 무도한 도발에 절대 흔들림 없이 골인 지점을 향해 직진했다. 조훈현·이세돌 등 전투에 자신 있는 기사들이 종종 참지 못하고 ‘응징’에 나섰다가 추격을 허용하는 패턴과 달랐다. 신진서도 한때 ‘투사’ 부류였으나 20세를 넘어서면서부터 훨씬 유연해졌다.
70, 88 등이 좋은 증거물들이다. 과거의 신진서였다면 70으로 흑 대마를 잡아버리고 중원은 중원대로 깨러 나섰을 공산이 높다. 88에서도 괜한 시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지혜로움이 읽힌다. 국내 또는 세계 일인자에 오르는 과정에서 유일한 약점을 보완하며 훨씬 성숙해졌다. 56의 묘수, 막판 하변 일대에서 보여준 화려한 타개 솜씨 등 만개(滿開)의 경지로 향하고 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더 짙은 법. 구쯔하오는 최악의 내용을 펼쳐 완패함으로써 중국 톱랭커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방향 착오(41, 47), 과욕(51, 53), 착각(55) 등을 연발하다 스스로 무너져내렸다. 73으로도 참고도처럼 차분히 대응했으면 아직 추격의 여지가 있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154수 끝 백 불계승, 소비 시간 백 1시간 44분, 흑 1시간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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