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시대 메모리 주도적 역할… 올해 반도체 시장 반등 확실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한진만 부사장
AI 시대 주도할 차세대 반도체 제품 전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한진만 부사./삼성전자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한진만 부사장은 “모든 회사들의 전략의 중심에 인공지능(AI)이 있다”며 “이제는 메모리가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CES 2024′에서 AI 시대를 선도해 나갈 차세대 반도체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공간에 가상 반도체 팹을 설치하고, 서버, PC/그래픽, 모바일, 오토모티브, 라이프스타일 등 5가지 분야별 최신 반도체를 공개했다.

한진만 부사장은 이날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 산업이 2~3년 내에는 가시화되고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이라 기대했다. 엔비디아나 AMD, 인텔 등 GPU 업체들이 강력한 가속기를 개발하면서 고 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등으로 수요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 부사장은 “GPT가 나오고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부터 메모리 아키텍처의 중요성 그리고 새로운 메모리 아키텍처가 필요하다는 트렌드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HBM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도 내놓았다. 한 부사장은 “올해 HBM의 섧비 투자를 2.5배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내년도 그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테일러 공장에 대해서는 “건설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양산 시점이나 미국 정부와의 협상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 부사장은 “최근에 HBM과 같은 가속기용 메모리 수요가 뜨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와 결합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나오고 있다”며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갖고 있는 유일한 회사인 삼성전자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업을 모두 보유한 삼성전자가 강점이 있다는 뜻이다. 이어 “2~3년 뒤에는 삼성전자가 강자가 되지 않을까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 부사장은 “지금 중국 시장으로부터 반등 시그널이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는 AI PC가 본격적으로 출시된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글로벌한 이벤트들이 없다는 가정에서는 시장 반등이 확실해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