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人문화] "`스쿨 오브 락`이 돌아왔어요…자리에 일어나 소리 질러"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2019년 한국 초연 이후 5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초연 당시 "한 회 공연을 할 때마다 1㎏이 빠지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폭발적인 에너지로 '스쿨 오브 락 열풍'을 일으킨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도 함께 돌아왔다.
글룰리는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관객 반응이 매 공연 무척 강렬해 그토록 관객과 교감한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정말 좋았기 때문에 이번 내한에도 함께 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스쿨 오브 락'은 2003년 개봉한 동명의 미국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록 밴드에서 쫓겨난 기타리스트 듀이가 초등학교 보조교사가 돼 학생들과 함께 음악 경연대회에 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휴먼 코미디다.
뮤지컬계 거장 웨버는 2015년 영화를 뮤지컬화하면서 작곡과 글렌 슬레이터(작사), 줄리안 펠로우즈(극본), 로렌스 코너(연출) 등 최정상 크리에이터들과 손을 잡았다. '스쿨 오브 락'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에 이어 웨버의 명작이자 새로운 대표작으로 꼽힌다. 뉴욕 초연 이후 영국, 호주, 중국,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 스페인 등 전 세계 각국에서 흥행을 이어왔다.
평균 12.5세의 아역배우들은 듀이와 함께 노래와 연기는 물론 무대 위에서 기타, 드럼, 일렉기타, 키보드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생생한 라이브를 펼친다. 700개 이상의 조명과 200개가 넘는 스피커를 통해 눈앞에서 펼쳐지는 파워풀한 라이브는 작품의 백미로 통한다.
뉴욕 출신인 글룰리는 작가이자 코미디언으로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다. 2017년 '스쿨 오브 락'의 듀이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그는 "어렸을 때 영화 '스쿨 오브 락'을 보면서 '저 아이들처럼 악기를 연주하고 싶어'라는 생각보다 주연배우 잭 블랙의 열정과 능력, 피지컬 코미디에 마음이 뺏겼다"며 "잭 블랙의 영향으로 이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날 것의 열정에 휩쓸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저 그를 따라 하고 싶지 않았고, 나만의 로켓 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수년간 그를 연구한 게 무대 위에서 표출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키 협력 연출은 글룰리에 대해 "듀이 틀을 깬다"며 "잭 블랙처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만의 로켓 소스로 짐 캐리와 잭 블랙이 합해진 듯한 연기를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토록 열정적이고 능력·집중력·추진력이 있는 배우는 처음 봤다"며 "같이 일하기 즐거운 배우"라고 칭찬했다.
아역배우들에 대해서는 "어른들만큼 프로페셔널하고 한명이 2~4개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며 "캐스팅을 위해 수백개의 영상들을 보며 아이들의 특별함을 찾아내야 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키보다 큰 기타를 록스타처럼 멋지게 연주하고, 기타를 연주하다 드럼을 치는 것을 보면 놀랍고 내가 그 나이 때 뭘 했나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존 릭비 뮤직 슈퍼바이저는 "'스쿨 오브 락'은 많은 뮤지컬 중에서 진정한 라이브를 선사하는 공연"이라며 "사전 녹음이 아닌 피트의 작은 밴드와 아역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연주하는 건 관객들에게 큰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영화를 공연으로 할 때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 공연 캐스트가 다르기 때문에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공연의 묘미"라고 강조했다.
글룰리는 마지막으로 "즐겁게 관람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며 "일어나서 소리 질러"라고 말했다. 그는 "소리 질러"를 한국어로 또박또박 발음하며 거듭 외쳐 공연에서 보여줄 에너지를 짐작케 했다.
공연은 이날부터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서울 관객과 만난 뒤 4월에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열기를 이어간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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