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유망주 그레이스 김 "KLPGA 대회도 꼭 나가보고 싶어요"
호주 출신으로 카리 웹, 이민지 이을 기대주
"작년 우승했지만, 하반기 부진해 점수는 70점"
"체력 보완하고 꾸준한 성적 내 30점 채울 것"
"기회 되면 KLPGA도 출전해 팬들 만나고 싶어"
교포 골퍼 그레이스 김(23·호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도전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그레이스 김은 2021년 프로가 됐다. 2022년 엡손 투어(LPGA 2부 투어)에서 상금 랭킹 5위로 2023년 1부 투어로 올라왔다. 지난해 4월 미국 하와이주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한국 선수인 성유진과 연장 끝에 이겨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이후 시즌 내내 유해란(23)과 신인왕 경쟁을 뜨겁게 펼치면서 더욱 익숙해졌다.
그의 본명은 김시은.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호주에서 태어났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주니어 선수 시절에는 카리 웹이 주는 장학금을 4차례나 받았고, 201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스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엔 호주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해 일찌감치 카리 웹, 이민지, 해나 그린 등을 잇는 호주 최고의 아마추어 골퍼로 성장했다.
프로가 된 뒤에는 부모님의 조국인 한국에서 뛰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다. 결국 그의 선택은 KLPGA 아닌 LPGA였다. 자연스레 국내 팬들과 만날 기회도 멀어졌다. 하와이에서 훈련 중 이데일리와 만난 그레이스 김은 “프로가 되면서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KLPGA 투어였다”라며 “고민 끝에 LPGA 투어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KLPGA 투어에 대한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국 무대 첫선은 지난해 10월에서야 이루어졌다.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대회였다. 비록 KLPGA 투어는 아니었지만 국내 대회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그는 “열정적인 팬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라며 “미국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었고 대단하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한국 팬들과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KLPGA 투어 진출을 고민한 이유 중에는 역시 한국 문화와 음식이 컸다. 그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기간에도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많이 먹었고, 편의점에 가서 화장품 등 필요한 것도 많이 샀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KLPGA 투어 대회에 나가서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을 다시 경험해 보고 싶다. LPGA 투어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경기해 보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어느새 프로 3년 차 그레이스 김. 이제야 자신이 프로임을 실감한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엄두도 못내던 클럽이나 용품, 의류 등의 후원물품을 이제는 넉넉하게 받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했다. 그레이스 김은 “아마추어가 용품을 지원받기는 쉽지 않다. 프로가 되면서 좋은 제품을 지원받을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며 “프로가 됐다고 거만해지기보다는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시즌 준비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18일부터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하며 2024시즌을 시작한다.
그는 “지난해 첫 우승은 매우 기뻤고 감사했지만 좋았던 흐름을 올 시즌에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 시즌이 70점이었다면 올 시즌은 좋은 활약으로 나머지 30점도 채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자신의 부족함을 안 것도 우승만큼 큰 성과였다. 그는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체력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라며 “체력이 떨어지니 스윙도 흔들렸고 그게 성적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계획을 바꿔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또 무리해서 대회에 많이 참가하기보다는 시즌 중에도 휴식하면서 하반기까지 체력을 유지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새 시즌 계획을 밝혔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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