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6일’ 긴 겨울방학에 학부모 발 동동

엄기숙 2024. 1. 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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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올해는 유난히 일찍 겨울방학을 시작한 학교가 많습니다.

봄방학도 점차 사라지면서 겨울방학이 2달을 훌쩍 넘기도 하는데요,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은 너무 막막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엄기숙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횡성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종업식을 하고, 겨울방학에 들어갔습니다.

방학 기간은 65일.

예산 등의 문제로 방과 후 수업도 하지 않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두 달 넘게 방치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전명수/맞벌이 학부모 : "방학이 너무 길고, 대부분 요즘 맞벌이 하시니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겨를이 없을 것 같아요."]

강원도 내 초등학교 300여 곳의 이번 겨울방학 기간은 평균 59일.

긴 곳은 66일이나 됩니다.

주5일 수업이 의무화된 뒤인 최근 4~5년 사이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1년 최소 수업일수인 190일만 채우면, 방학 기간 등 학사일정을 학교 자율로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길어지는 방학에도 방학 중 학생 관리대책은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번 겨울방학 기간 강원도 내 초등학교에서 돌봄 대상 인원은 5,700여 명가량입니다.

학기 중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방과 후 수업 역시 학교 상황에 따라 안 하는 곳도 있고, 기간과 대상자 수도 천차만별입니다.

학부모들은 뾰족한 수가 없어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호소합니다.

방학 시작과 동시에 학원을 두세 개씩 보내는 경우가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맞벌이 학부모 : "얘만 혼자 집에 있어야 되니까 맨날 앉아서 핸드폰을 보거나…. 계속 학원으로 돌릴 수밖에 없어요."]

일부 학원들은 방학 점심과 돌봄을 해준다고 홍보하며 학생들을 모으기도 합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상급학교 진학 학생들을 위한 이음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성관/강원도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학관 : "돌봄 프로그램도 지금 저희가 더 확대 운영하고 있고, 돌봄프로그램 이외에도 방과후 맞춤형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긴 겨울방학과 함께 시작된 돌봄 공백 앞에서 맞벌이 가정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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